‘시어머니가 친모로,어머니가 장모로’ 상식 뒤트는 드라마 ‘하늘이시여’

“드라마 팬인데도 이해가 안가고 화가 납니다.”

SBS ‘하늘이시여’가 인기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애초부터 딸을 며느리로 삼는다는,일반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설정인데다 이를 풀어가는 방식까지 갈수록 보편적 정서와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영선(한혜숙)이 결혼 전 낳아 입양시킨 딸 자경(윤정희)을 의도적으로 의붓아들 왕모(이태곤)와 결혼시키는 내용부터 비판을 받았다. 제작진은 “키우지 못한 딸이니 가까이서 보고 싶은 욕심”이라 설명했지만 어려서부터 손수 키운 의붓아들을 남처럼 여기는 부분,또 그 동생인 친딸 슬아(이수경) 입장에서는 피를 나눈 언니와 오빠가 결혼한 셈인데도 이를 문제삼지 않는 정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런데다 최근 자경의 친아버지와 할머니인 홍파(임채무),란실(반효정)이 자경의 존재를 알고 난 후부터는 더욱 공감을 못얻고 있다. “혈육을 찾아오겠다”는 둘의 의지 앞에 영선이 처음에는 “사실이 밝혀지면 자경이 이혼당한다”며 함구를 당부했지만 곧 “호적상으로만 정리돼 있으면 세상 사람들 보기에 이상하지 않다”는 계산 하에 홍파와 영선의 결혼이 추진되고 있는 것.

심지어 영선·홍파의 결합 후에 왕모·자경 부부를 데리고 와 한 식구를 이루는 것을 이상적으로 여기고 있다. 시어머니가 갑자기 친어머니가 돼버리는 자경,평생 의지해온 어머니가 하루 아침에 자신을 사위로 대하는 상황에 놓일 왕모의 혼란은 혈연의 중요성과 세간의 이목보다 못하게 취급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팬들은 “호적에서 이름이 빠진다고 영선이 왕모를 키우고 슬하의 아이를 낳은 게 없었던 일이 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t2892),“드라마가 갈수록 이상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jaomoo),“이제 그냥 포기하는 심정으로 본다”(jmoon94) 등 비판성 글을 올리고 있다. 특히 “작가한테 세뇌당한 것처럼 그냥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합리화하면서 따라가다 이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crys0419),“내 생각이,내 사고가 잘못됐나? 머리에 쥐가 난다”(csu6161) 등 가치관에 혼란을 느낀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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