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色 전시회 ‘골라보는 재미’

10일까지 여주·안산·용인서…개성 넘치는 작품과 ‘즐거운 만남’

미술작품을 감상하러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의 발길이 좀체 빠르지 않다는 것. 그냥 스치듯 지나치더라도 그들의 시선은 작품에 고정시킨 채 따뜻한 시선을 던진다.

개성 넘치는 작가들을 직접 대면하기 어렵지만, 작가의 분신인 작품들은 오롯이 관람객을 맞는다. 소리 없는 대화. 흔히 바둑을 손으로 나누는 대화란 뜻으로 ‘수담’(手談)이라 부르는 것처럼, 그림을 ‘화담’(畵談)으로 부르면 좀더 친근감을 느끼지 않을까.

한낮의 온도가 여름날씨를 방불케 하는 요즘 달마도와 한국화, 퀼트전이 도내에서 열리고 있다.

◇ 소헌 성인호 초대전

여주 목아박물관은 10일까지 달마도와 자연풍광을 담은 산수화, 도자기에 담은 달마를 선보인다.

소헌의 달마는 권위적이 않다. 소나무 아래 누워 한가로이 차를 마시고, 허공을 향해 손가락을 가르친다. 해를 잡고 강을 건너며, 작은 술병을 쥐어 잡고 인생의 덧없음을 보여준다.

소헌은 “자신의 번뇌를 덜어내고 어리석음을 깨우치고자 달마를 그렸다”며 “번뇌와 슬픔을 안고 사는 평범한 이들에게 가을 서릿발 같은 정신의 달마대사를 화선지에 옮겼다”고 말했다. 문의 (031)885-9954

◇ 한국화가 최기운 개인전

비가 내리는 쌍계사. 포구에 정박한 어선에 내리는 비. 10일까지 안산 단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는 제3회 개인전은 유독 비가 많이 등장한다.

먹색을 위주로 수묵담채화로 펼쳐진 풍경은 자연과 어우러진 농가와 깊은 산사 등을 선보인다.

최기운(의왕 고천중 교사)은 크고 웅장한 스케일과 함께 공간분할이 특징이다. 장면 전체를 담기보다는 카메라 앵글에 맞추듯 인상적인 부분을 확대해 그려넣는다. 문의 (031)481-2472

◇ 제11회 한국국제퀼트전

한국국제퀼트협회가 주최하고 퀼트하우스(주) 등이 주최했다. 한땀한땀 바늘질로 완성된 퀼트. 퀼트의 기본 모양은 마름모꼴이며, 여분의 천 두조각을 포개어 그 안에 솜을 넣어 조각을 잇는다.

퀼트는 옛날 우리나라 선조들이 솜옷을 누빔처리 했던 것과 비슷하며, 화려함과 장식미가 띄어나다.

10일까지 용인 삼성노블카운티 생활문화관 지하 1층에서 열리며, 가로·세로 2m 안팎의 커다란 크기의 작품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문의 (031)208-8242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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