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나라당을 보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 등록일인 16일이 돼서야 겨우 이효선씨를 후보로 선정했다. 이는 시민들에게 차기 시장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을 상당히 좁게 만든 꼴이 되어 버렸다.
더욱이 심각한 건은 지역내 갈등을 심각하게 조장한데다 서로간 반목이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대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지역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이다. 이러다 보니 정작 정책대결을 벌여야 할 선거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게 시민들의 지적이다.
특히 한나라당이 이런 싸움을 오랫동안 지속하다 보니 시민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결국 축제 분위기로 치러야 할 선거가 무관심으로 흘러 가도록 방치하는데 크게 일조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민들을 위한 후보가 아니라 당을 위한 후보를 선출하다 보니 이런 잡음이 났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지역 살림꾼을 선출하는데 이처럼 안일하게 대처하는 건 ‘국민의 당’임을 자임하는 한나라당 주장이 헛구호라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다.
한나라당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지금 한나라당 지지도가 다른 당들보다 높은 건 한나라당이 인기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다른 당들이 제대로 정치를 펼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반사적인 영향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같은 지지도는 언젠가는 물거품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는 사실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배종석기자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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