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문화다양성연대 “칸 영화제에 한국 스크린쿼터 지지 안건 상정하겠다”

프랑스 문화다양성연대(FCCD) 파스칼 로가르 집행위원장이 “칸 영화제가 한국의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로가르 집행위원장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영화감독협회(SRF) 감독주간건물에서 열린 문화침략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 칸원정단의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기자회견에는 프랑스 노동총연맹 공연예술노조(CGT) 클로드 미셸 위원장과 각국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에서 국제배우노조연맹(IAF) 카트린 알메라스 부회장과 영화감독협회(SRF) 뤽 르클레이르 뒤 사브롱 부회장은 “오는 21일 열리는 칸영화제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해 칸영화제가 한국의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 지지를 공식 채택하도록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 말했다. 알메라스 부회장과 사브롱 부회장은 이미 영화감독협회와 프랑스 공연예술노조, 극작가단체(SACD), 국제배우노조연맹 등 4개 단체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영화인대책위 양기환 대변인은 “지난해 10월 문화다양성협약을 채택한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미국의 FTA 압력에 굴복해 스크린쿼터를 축소한 것은 문화다양성협약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이를 전 세계에 알리고 한국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서 칸영화제를 찾았다”고 칸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클로드 미셸 위원장은 “문화와 정신의 오염은 환경오염과 달리 은밀하게 이뤄져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한국의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셸 위원장은 또 유럽 25개국에서 지난 17일 ‘문화다양성협약’을 비준했다며 한국의 국회 비준을 요청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끝난뒤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부문에 초청된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감독이 팔레광장에서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감독주간’에 초대받은 영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은 20일에 1인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비평가 주간'에 초대된 '즐거운 나의 집'의 엄혜정 감독도 1인시위에 동참할 예정이다. 20일에는 대규모 촛불집회도 함께 열린다.

이에 앞서 영화인대책위 홍보대사 최민식씨는 18일 팔레광장에서 1인 시위를 벌여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현지 언론들은 2004년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영화 ‘올드보이’ 주연배우의 1인 시위에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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