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이라는 가벼운 이름에 신뢰를 더하는 영화”…‘비열한 거리’ 첫 선

“조인성이라는 가벼운 이름에 신뢰를 더하는 영화가 됐으면 합니다”

5일 오후 2시 서울 CGV용산에서 첫 선을 보인 영화 ‘비열한 거리’의 주인공 조인성의 말이다.

조인성은 의리도 동정도 눈물도 없는, 약육강식의 먹이사슬만 시퍼런 ‘비열한’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눈에 불이 붙은 병두 역을 사실감 있게 연기했다. 주인공 조인성을 비롯해 남궁민, 진구, 천호진 등 주연급들의 호연에다 시종일관 팽팽한 극적 긴장감을 흐트러뜨리지 않은 유하 감독의 연출력까지 더해져 영화는 ‘어느 새 끝인가’싶게 흥미진진하다.

간만에 심장 박동과 손에 쥔 땀을 느끼며 볼 수 있는 영화가 나왔다는 점에서 관객에게도 좋은 일이고, 조인성이란 배우가 우수어린 부잣집 막내 아들의 코드를 떨쳤다는 점에서도 ‘비열한 거리’는 반가운 작품이다.

유하 감독은 “본래는 영화감독 민호를 주인공으로 만들려는 영화였는데 재미가 없어서 조폭 병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게 됐다. 조인성씨가 100회 가까이 찍으면서 원톱으로 연기해 힘들었을텐데 너무도 훌륭하게 연기해줘 고마운 마음이다”라며 조인성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인성은 “조폭을 미화하는 영화라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 병두였기에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처음하는 액션이라 노력을 많이 했다. 무술감독님의 지도 아래 처절한 액션신이 많이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고 영화에 대한 애착을 표했다.

월드컵 시즌에 개봉되는 데 대한 부담감을 묻자 조인성은 “월드컵이 무서운 게 아니라 몰려오는 헐리우드 대작들이 무섭다. 저희 영화가 대한민국 대표영화라 생각해 주시고 사랑해달라. 다른 한국영화들도 월드컵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듯 응원해달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유 감독은 기존 조폭영화와의 차별성에 대해서는 “직업인, 생활인으로서의 조폭 얘기는 없지 않았을까 싶다. 또 조폭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생활전선에서 비루하게 노력해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고 말했다.

‘말죽거리 잔혹사’를 통해 인간의 폭력성과 조폭성의 탄생을 그린 유하 감독이 그 폭력성과 조폭성의 소비와 소멸 과정을 그린 비정한 영화 ‘비열한 거리’. 영화 ‘친구’가 유오성-장동건을 기억하게 했듯, 배우 조인성을 각인시킬 ‘비열한 거리’는 오는 15일 관객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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