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성우는 아무나 하나?…준비안된 목소리 ‘유감’

TV 드라마나 영화를 주무대로 삼던 스타 배우들이 애니메이션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송강호 강혜정 손예진 류승범 황정민 등 내로라하는 유명 배우들이 애니메이션 목소리 출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제작자들은 이런 스타배우 목소리 출연이 애니메이션을 관객에게 한걸음 더 다가서도록 한다고 설명한다.

애니메이션 성우 데뷔 열풍은 배우에 국한된 게 아니다. 인기 개그맨,가수,스포츠 해설자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목소리 출연에 도전하고 있다.

야구 해설가 하일성,수영선수 조오련,인하대 최연소 대학생 송유근군 등이 최근 애니메이션에 출연했고 보아,신동엽,김용만,옥주현,탁재훈 등 상한가 연예인도 경쟁적으로 애니메이션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자기 영역에선 최고이지만 성우로선 초보인 유명인의 데뷔를 바라보는 관객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나치게 홍보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와 동떨어져 보이는 이들까지 기용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성우로서 준비 안된 목소리가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일고 있다.

‘디아카 엘스먼’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애니메이션 화면과 따로 노는 연예인 목소리에 내 귀가 괴롭다”면서 “제대로 된 발성 교육도 없지 유명 연예인을 녹음실로 들여보내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또 아이디 ‘나나나쑤와’ 는 “연예인이든 성우든 어울리는 사람이 목소리 연기를 하는것은 이해하지만 단지 유명세 때문에 더빙에 참여하는 것은 결국 작품을 망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성우협회 관계자는 “목소리 연기를 성우만 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애니메이션 시장 확대 측면에선 유명인들이 애니메이션에 참여하는 것은 오히려 반길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애니이션 더빙은 목소리만으로 캐릭터를 충분히 표현하는 작업으로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외모나 이미지만 그럴듯하고 대사 소화에 한계가 있는 사람을 홍보 차원에서만 뽑아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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