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인물 소피 숄의 마지막 5일 다룬 영화 ‘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반나치 유인물을 배포하다 체포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실존 인물 소피 숄을 다룬 영화 ‘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이 22일 개봉된다.

영화는 나치즘이 독일을 휘감았던 1943년을 배경으로 한다. 당시 뮌헨대에서 철학과 생물학을 공부하던 스물 한 살의 평범한 여대생 소피 숄은 친오빠 한스 숄을 따라 반나치 저항단체 ‘백장미단’에 가입한다. 이 단체의 유일한 여성 멤버였던 소피 숄은 1943년 2월18일 히틀러를 비난하는 유인물을 뿌리다 현장에서 붙잡혀 같은달 22일 사형을 당한다. 이 영화는 이 5일간 일어난 일을 담고 있다.

소피 숄은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이라는 책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백장미단과 소피 숄, 그리고 그의 오빠 한스 숄의 활동 등을 누이인 잉게 숄이 수기 형식으로 담아낸 책이다.

영화는 그동안 미발표됐던 자료와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게 재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크 로드문트 감독은 영화 제작기간 3년 중 2년을 자료수집에 쏟았다. 로드문트 감독은 “영웅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면서 “소피 숄 또한 평범한 인물이었음을 영화 속에서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소피 숄이 처형된 2월22일 독일에서 개봉돼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에서 소피 숄을 연기한 줄리아 옌치는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로드문트 감독 역시 은곰상을 거머줬다.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하얗게 부서지는 태양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사형장으로 걸어들어가는 소피 숄의 모습은 22일 서울 종로 시네코아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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