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의장직 도전 신중해야

5·31 지방선거가 한나라당 압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각 자치단체들마다 인수위를 구성, 민선4기를 알차게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 당선된 지방의원들의 경우 급여가 따로 지급돼 그들에게 거는 시민들의 기대치는 예년과는 사뭇 다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제5대 안산시의회에 입성한 몇몇 의원들이 벌써부터 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나요. 나요”하며 나서고 있어 시민들에게 봉사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던 그들이 벌써부터 자리에 연연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현재 시의회의장 자리를 놓고 한나라당 내에서 움직이는 당선자는 어림 잡아 5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시의장 자리를 놓고 출사표를 던진 이들중 3선 의원과 재선의원 그리고 초선 의원 등도 포함됐다.

현 의원들은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초선 당선자들이 의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건 한번쯤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시의회 역할은 집행부 감시와 견제인만큼 시의원들 마음가짐 또한 시민들을 중심에 두고 있어야만 한다.

인구 70만명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도구로 오판하거나 자신의 이력을 쌓기 위한 방편으로 악용하려 한다면 시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의회 의장은 시의회 대표가 아니고 시민들을 위한 봉사의 자리일뿐이다.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당선자들은 이를 간과해선 안된다. 자신이 시의 발전과 시민을 위해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욕심이 앞선 건 아닌지, 의장 자격이 되는지, 티(?)는 없는지 등을 의장직 도전에 앞서 판단해 보길 시민들과 함께 주문해 본다.

/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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