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원이 투입된 SBS 대하사극 ‘연개소문’이 연착륙에 성공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에 따르면 연개소문은 지난주말 방송 2회만에 평균시청률 23.6%를 기록했으며 주간 시청률에서도 3위에 올랐다. TNS미디어의 조사에서도 연개소문은 토·일요일 각각 22.2%,24.7%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는 첫 회 16.3%로 출발한 ‘주몽’보다 높은 수치다. 통상 시청률이 10∼15%가 넘으면 일단 성공한 드라마로 보기 때문에 연개소문의 선전은 상당히 고무적인 수준이라는 게 방송계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연개소문이 두각을 나타낸 데는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안시성 전투 장면 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소재 때문. 제작진은 주인공인 유동근과 당 태종 역의 서유석 등 중량급 배우들을 캐스팅해 1,2회에서만 30여억원을 쏟아부으며 스펙터클한 장면 연출에 치중했다. 드라마 외적으로는 ‘편성의 승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개소문이 시청률 40%를 넘기며 유종의 미를 거둔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의 후속작으로 편성되면서 후광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것. 여기에 강한 남성 드라마를 표방한 연개소문이 중장년층 시청자를 TV앞에 끌어모은 것도 시청률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연개소문의 이같은 선전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청자들의 비판도 적지 않았다. 특히 당나라 군에게 포로로 잡힌 말갈 병사의 목을 내리치는 장면이나 당 태종 이세민이 화살에 맞은 자신의 눈을 뽑는 장면 등은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전투장면에 동원된 컴퓨터 그래픽의 수준이 떨어져 극의 몰입에 방해가 됐다거나 줄거리 전개를 위해 실제 역사를 지나치게 도식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작진이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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