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BC 방송의 인기드라마 '로스트'에 출연중인 여배우 김윤진이 한국 스타로는 처음으로 데이비드 레터맨쇼에 출연했다.
김윤진은 11일 밤 (현지시각) 미국 CBS 방송이 방영한 '레잇쇼 위드 데이비드 레터맨'에 출연, 한국에서 톱스타가 된 이후 생활에서 달라진 점, '로스트' 촬영장인 하와이에서의 생활, 그리고 드라마 '로스트'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쪽 어깨가 드러난 심플한 브론즈색 원피스를 입고 나온 김윤진은 유창한 영어로 레터맨과 농담을 주고 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윤진이 초대석에 나오기 앞서 레터맨은 쇼 중간 중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한국말을 연습하면서 "김윤진이 나오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할 것이며 다 끝나고는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윤진이 초대석에 나오자 레터맨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고, 김윤진 역시 "안녕하세요, 레터맨 데이비드씨"라고 한국식 인사로 화답했다.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와 뉴욕에서 성장한 김윤진은 "레터맨쇼가 열리는 극장 바로 건너편에 살았으며 극장 앞을 지나면서 언젠가는 나도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이렇게 출연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레터맨은 '로스트'가 한국에도 방영되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드라마를 잘 알 것이며, 한국에서 사람들이 다 알아보는 대스타라고 말하자 김윤진은 "'로스트'에 캐스팅되기 전 7년간 한국에서 활동으로 했으며 한국에서 살면서 가장 즐겼던 일이 공중 목욕탕에 가는 일이었는데 유명해지면서 이젠 갈 수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공중 목욕탕이 뭐냐"는 레터맨의 질문에 "여러 종류의 사우나 방이 있으며 때를 미는 마사지를 해 피부가 아기 같아진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유명해지면서 "알몸인 상태에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반갑다고 인사를 하고, 그 다음엔 꼭 아래로 시선을 옮기는 바람에 곤혹스러워 이제는 못 간다"고 김윤진이 말하자 레터맨이 "나도 그런 것 너무 싫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로스트'의 촬영지인 하와이에 사는 것에 대해 김윤진은 "1년 전 아파트를 샀다. 그때 가구점을 갔는데 원하는 가구가 모두 재고조차 없었다. 하와이는 섬이라 주문상품이 오려면 오래 걸리는데 가구점에서 소파가 오는데 6개월이 걸린다고 했다. 그때 내가 언제 '로스트'에서 죽어나갈지도 모르는데 그냥 있는 소파 아무 거나 달라고 해서 샀다"고 대답하면서 드라마 제목 '로스트(길을 잃다)' 처럼 출연진 누구도 스토리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며 자신도 기사들을 챙겨보면서 어떻게 전개될지 알아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윤진은 아파트에 야외 수영장이 있어 주로 수영을 많이 하고 최근에는 골프를 배우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잘 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로스트'의 결말이 어떻게 될 것 같으냐"는 레터맨의 질문에 김윤진은 "나도 전혀 모른다. 난 연기만 할 뿐"이라고 대답했다.
/연합뉴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