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택경찰서 간부 대부분은 “평택을 떠나면 영전”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 이같은 간부들의 말은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각종 집회 등으로 대부분의 주말과 휴일을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경찰서 등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 등에 비춰볼 때 당연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업무를 게을리 하는 방법으로 평택지역을 벗어나려 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같은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고 남의 몫도 마다하지 않는 간부들 또한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최근 입소문을 통해 들리고 있는 경기경찰청의 인사가 주목된다. 경기청의 이번 인사에서 평택경찰서 내 간부 3명이 문책인사 형식으로 타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문책인사도 있다. 그러나 가장 합리적인 인사는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에 충실한 인사가 대상이 되어야 한다. 앞에서 언급했던 문책인사를 영전으로 생각하는 간부가 있다면 이는 잘못된 인사다. 또 남보다 성실히 땀 흘리며 배가의 노력을 한 간부는 잘 한다는 이유로 아무런 대가없이 자신의 자리에 머물러야 하고, 잘못한 간부는 ‘영전’ 운운하며 떠난다면 누가 이곳 평택에서 열심히 일하려 할 것인가.
평택지역은 시민들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최선을 다한 대다수의 서장들이 타의로 옷을 벗은 지역이다. 그러기에 어느 간부든 평택지역을 희망하지 않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따라서 간부들의 경우, 조그마한 징계라도 받고 이 곳을 떠나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때문에 평택지역의 인사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잘못된 간부가 있다면 문책성 인사로 타지역으로 보내기에 앞서 이 곳에서 더욱 능력을 발휘할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정말 살신성인의 자세로 열심히 일한 간부에게는 최소한 주말과 휴일을 가족들과 보낼 수 있도록 혜택을 베풀어야 한다.
이는 이번 인사가 자칫 무능함이 영전의 비결로 치부되는 우(愚)를 범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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