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공포증 있는데 암벽 등반이라니…"

26일 서울극장에서 진행된 영화 '플라이 대디' 시사회가 끝나고 난 후 주연배우 이문식이 "아내가 매기는 점수가 늘 짠데, 오늘은 모처럼 '나쁘지 않다'고 말해줬다"면서 흡족함을 표시했다. 또 이준기는 "고소공포증이 있어 암벽 등반 촬영 후 '공포 저편의 세계를 보았다'고 할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왕의 남자' 이후 이준기의 출연작으로 더 주목받고 있는 '플라이 대디'는 딸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싸움을 하려는 30대 후반 평범한 샐러리맨 장가필과 그를 가르치는 19살 스승 고승석의 이야기를 담았다.

장가필 역을 맡은 이문식은 그야말로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허리둘레 36인치일 정도로 망가진 몸으로 남산계단 10분 만에 오르기, 철봉 매달리기, 암벽 등반, 날아오는 공 피하기 등 엄청난 훈련을 소화해냈다.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12㎏을 뺐다"는 이문식은 몸 만들기가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낮에는 안 먹고, 밤에는 뛰면서 살을 뺐는데 정신적으로는 행복했다. 배우로서 뭔가 할 거리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라는 성숙한 답변을 했다.

또 함께 출연한 이준기에 대해 "정말 외모가 부러웠다. 처음엔 '배우는 저 정도는 돼야 하는데, 나는…'이라는 생각도 했는데 나중에는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준기의 열정을 보면 반짝 스타가 아니라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며 "배우는 선ㆍ후배가 아닌 동료배우로서 존재한다. 먼저 시작하고, 나중에 시작했을 뿐이다. 꼭 한번 다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은 배우"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사회장에는 이문식의 아내가 아이와 함께 찾았는데 "애기가 중간에 소란을 피운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 시사회장까지 찾아온 열혈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은 이준기는 "이문식 선배는 살을 빼느라 고생했는데 난 4㎏을 찌웠고, 난 그냥 가만히 있는 편이어서 고생한 게 없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촬영 부분에 대해 "고소공포증이 있어 암벽 등반이 가장 어려웠고, 한반 한발 떼는 게 고통이었다"고 말하며 "내려와서 감독님께 (영화속 대사인) '공포 저편의 세계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영화 '플라이 대디'는 8월3일 개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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