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를 소재로 한 영화 '각설탕'에서 기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임수정(26)이 말과 친해지기 위해 로션도 제대로 바르지 않고 촬영했던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개봉을 앞두고 만난 임수정은 "사람마다 체취가 다른데 말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내 체취를 빨리 인지시키는 게 중요했다"면서 "그러기 위해 로션도 제대로 못 발랐다. 자칫 로션 냄새가 자극적으로 느껴질까봐서였다. 그래서 추운 날씨에도 까칠까칠한 피부로 경마장에 가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말들이 좋아하는 각설탕을 주머니 가득 넣고 다니며 친근감을 유발했다. 그러다가 말한테 물리기도 했다.
"제가 각설탕을 갖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제가 다가가면 각설탕이 들어있는 주머니쪽으로 얼굴을 비비는 등 아는 척을 했어요. 어떤 때는 팔을 물기도 했는데 그게 말들의 애정 표현이래요. 그런데 그게 되게 아파요.(웃음)"
그렇게 10개월간 말과 함께 생활했던 임수정은 얼마 전 제작보고회를 하기 위해 다시 과천 경마공원을 찾았을 때 묘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집에 온 느낌을 받았어요. 촬영 끝나고 한참 동안 안 찾았는데 다시 가니 고향에 온 느낌처럼 편했어요."
임수정은 말 특유의 냄새에 대해서는 "물론 냄새 정말 많이 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나중에는 그게 구수하게 느껴졌다"면서 "인위적인 냄새보다는 훨씬 자연스럽지 않나. 또 자연 속에서 촬영하니 더욱 거부감이 없었다"며 웃었다.
'각설탕'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사람과 동물의 교감을 그린 영화로 8월10일 개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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