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계무역센터',비행기 충돌 장면 없다"

내달 개봉될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세계무역센터'에는 정작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 처럼 테러범들이 납치한 비행기가 이 빌딩을 강타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8월7일자 최신호 뉴스 위크는 이 영화가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테러 표적이 됐던 세계무역센터를 다루면서도 테러와 관련된 음모라던가 테러 상황과는 거리가 먼 구조작업중 무너진 건물의 잔해속에 갇혔다 구출된 경찰관들의 활동을 영웅적으로 그린 영화라고 전했다.

당초 9.11 테러 직후 스톤 감독은 이 영화가 테러 영화의 고전인 프랑스의 스릴러물 '알제의 전투'(The Battle of Algiers) 처럼 아랍과 미국 양쪽에서 어떻게 테러가 이뤄지는 가를 보여주는 추적 스토리와 같은 구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9.11 테러에 대한 그의 이론이 어떤 것인 지는 알 길이 없으나, 아뭏든 이 영화는 테러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영웅의 이야기로 꾸며졌다.

특히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비행기 충돌 장면은 없고 대신 저공 비행하는 비행기의 그림자가 한 건물의 벽면을 훑고 지나가는 것과 주인공 역할을 맡은 경찰관의 머리 너머로 큰 굉음과 함께 잔해가 무너져 내리는 것으로만 테러의 발생을 설명해주고 있다.

따라서 관객들은 이 영화가 테러 이야기가 아니며, 보통 남녀의 관점에서 땅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역사를 펼칠 것임을 곧바로 눈치채게 된다는 것.

이 영화는 드물게도 스톤 감독이 스스로 각본을 쓰지 않은 영화다.

스톤 감독은 작가 안드레아 베를로프가 쓴 각본을 읽고 반한 나머지 감독을 맡겠다고 자처했다.

영화 '세계무역센터'는 8월9일 개봉 예정이며, 미국 일부 극장에서는 예고편이 상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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