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달라져..공화당원들이 날 껴안는다" <무어>

영화 '화씨 9.11'의 제작자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을 비난해왔던 마이클 무어 감독이 최근에는 많은 공화당원들의 포옹을 받는 등 달라진 세태에 즐거워 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31일 전했다.

미시간주 출신인 무어 감독은 이 곳의 휴양 도시인 트래버스시티에서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영화제를 준비중인데 길거리에서 만나는 공화당원들이 과거 적대적인 행동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자신을 껴안으며 이라크전에서의 부시 행정부의 실책들을 토로하고 있다는 것.

그는 "길거리에서 5분 내지 10분만 있으면 공화당원들이 나를 껴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거의 영화 수준 처럼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무어 감독은 '화씨 9.11'을 통해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침공 이유에 대해 미국민들을 오도했다고 주장했으며 자기는 이같은 입장을 바꾸지 않은 반면 자신의 견해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콜럼바인 고교에서의 총기난사 사건을 다룬 '볼링 포 콜롬바인'으로 다큐멘터리 부문 오스카상을 수상한 무어 감독은 지난 2004년 대선을 앞두고 부시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와의 친분 때문에 사우디와 9.11 테러간의 연계성은 도외시한채 이라크를 침공했다는 내용의 영화 '화씨 9.11'을 제작, 상영하는 등 부시 대통령 낙선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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