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경기청장에 대한 제언

최근 단행된 경기지방경찰청 간부급 인사는 무능한 간부가 영전을 한다는 우(愚)를 범한 것 같아 왠지 씁쓸하다.

더욱이 특정 간부급 인사에 도움을 주고 청장의 심기를 염려해 간부급들이 나서 청장의 언로를 막았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행해진 인사여서 경찰조직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기자는 ‘평택경찰서 간부 평택을 떠나면 영전’이란 제하의 지적(본보 19일자 18면)을 통해 문책성 인사가 자칫 영전의 비결로 치부되는 우를 범하지 않길 꼬집은 바 있다.

이때문에 당시 평택에선 ‘총포경’(총경을 포기한 경대생)들이 게을음을 피우지 않고 더욱 열심히 일할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당시 “언론사들이 보도해도 청장에게 보여 주지 않으면 되는만큼 문제될 게 없다”며 “보도를 막았다”는 소문도 무성했으나 “다른 곳도 아닌 경찰조직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었다.

하지만 경기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는 이 기사가 오르지 않았고 최근 이뤄진 간부급 인사에서도 문책성 인사를 당할 것이란 간부가 다른 지역으로 전출돼 사실상 영전한 게 아니냐는 여론도 비등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군기지 이전문제 등으로 매주 집회에 동원돼야 하는 평택경찰서 어느 간부가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겠는가 묻고 싶다. 경찰 공무원이면 누구나 주말과 휴일 가족과 함께 하고 싶고 친구와도 한잔하면서 한주일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싶은 건 당연지사일 것이다.

어청수 경기지방경찰청장은 현재의 평택경찰서 상황을 고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폭염 속에서 옷가지를 적셔가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경찰들이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 주길 바란다.

/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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