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4부작 연작 공포영화 '어느날 갑자기'의 실험이 성공 궤도에 진입했다.
7월21일 1편 '2월29일', 27일 '네번째 층'에 이어 3일 세번째 이야기인 'D-day' 개봉을 앞두고 있는 '어느날 갑자기' 시리즈는 2일 현재 8만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물론 이 같은 결과는 편당 5억5천만원의 순제작비와 2억원의 마케팅비만을 생각하면 좋은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최종 관객 목표치가 10만명이고 극장 수입과 함께 방송, 모바일 판권 등의 부가 수입을 감안하면 이 영화는 손해를 보지 않는다.
그렇게 볼 때 '어느날 갑자기'의 실험은 성공에 근접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극장-TV를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목표로 SBS로부터 부분 투자를 받고, 시장에서 검증받은 후 모든 판권을 묶어서 세일즈하는 '올 라이트(all right)' 판매전략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
게다가 '괴물'이 관객을 집어삼키고, '한반도'와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역시 막강 파워를 과시하는 극장가에서 이처럼 '작은' 영화가 살아남아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눈길을 끌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도 반신반의하던 '어느날 갑자기'의 성공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반색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처음에는 하루 한 편씩 잇따라 개봉할 계획을 세웠을 정도로 영화의 시장성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나 막상 개봉하니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CGV 라인에서만 개봉할 예정이었던 '어느날 갑자기' 시리즈는 다른 극장들의 요청으로 개봉관이 확대되고 있다. 덕분에 3일 현재 세 편의 영화가 20여 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CJ엔터테인먼트는 "한 주 한 편씩 상영하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세 편의 영화가 동시에 극장에 걸리게 됐다"면서 "새로운 시리즈가 개봉하면 전작들의 상영은 당연히 중단될 것이라 여겼는데, 의외로 좌석 점유율이 80%를 웃돌아 극장들이 계속 상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느날 갑자기'는 이미 5월 칸 국제영화제 마켓에서 아시아 몇몇 나라에 판권이 팔렸으며 9월 토론토 마켓에서도 2차 판매를 할 예정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작년 장르 영화의 해외 개봉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던 탓에 올해 마켓에서는 해외 바이어들이 장르 영화를 선뜻 구매하려 하지 않지만 그 대신 '어느날 갑자기'처럼 시장에서 검증된 작품의 경우에는 판매가 용이하다"면서 "'어느날 갑자기'는 바로 그런 점을 노려 기획한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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