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인사에 대한 당부

다음달 안산시의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공무원들이 날을 세운 채 잰 걸음을 걷고 있다.

특히 정치권의 모 인사가 안산시 인사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공직사회 내부의 소문(?)을 타고 공무원들이 줄을 대려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는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인사는 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이며 누구도 그 권한에 개입하려 해서도 안된다.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이는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인데다 인사의 공정성도 강조하고 있다. 다음달 중순께 이철현 사회복지국 퇴직과 상록구 사일동사무소 분동, 종합운동장관리소장(5급) 신청 등으로 안산시는 국장급(4급) 1~2자리와 과장급(5급) 5~6자리 등 줄줄이 승진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이를 틈 탄 공무원들은 주판알을 튕기며 어느 선을 통해야 쉽고 안전하게 승진의 영광(?)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자신만의 계산법을 찾는데 전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인사가 안산시 공무원 인사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공직 내·외부의 입소문을 타고 이 인사에 줄을 대려는 움직임이 공직사회 내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무원 스스로 단체장의 고유권한을 흔들고 있는데다 공직사회 위상마저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아직 안산시 인사는 1개월 정도 남겨 두고 있다. 신임 박주원 시장의 첫 승진인사에 외부의 걸림돌이 작용한다면 박 시장의 소신에 손상이 될 지도 모른다.

이를 예방하고 그동안 시와 시민들을 위해 묵묵히 일하고 후배들을 위해 과감하게 떠나는 이 국장의 아름다운 판단이 아름답게 남을 수 있도록 후배 공무원들이 이제 처신을 올바로 할 때다. 공직사회 위상은 공직자 스스로가 지키려 노력할 때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래야만 정치인의 인사 개입설은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

/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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