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영화 ‘괴물’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지난 18일 MBC TV ‘100분 토론’에 나와 영화 ‘괴물’의 스크린 ‘싹쓸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토했던 김기덕 감독이 3일 만에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100분 토론 이후 인터넷에서는 그의 발언이 뜨거운 감자가 됐고,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은 김 감독은 ‘김기덕 사죄문’이라는 이메일을 통해 최근 자신이 했던 모든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우선 ‘한국 영화의 수준과 한국 관객의 수준이 최고점에서 만났다. 이는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하다’는 말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네티즌들의 악성댓글에 대해 ‘이해 수준을 드러낸 열등감’이라고 말한 것 또한 죄송하다”면서 “또한 ‘괴물’ 관련 100분 토론에 출연해 과장된 이중적 언어로 시청자를 조롱한 행위도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괴물’을 아끼시는 관객에게 깊이 사죄하며 ‘괴물’을 제작한 최용배 대표님과 제작진들,특히 봉준호 감독님에겐 정말 영화계 선배로서 자격을 갖추지 못한 발언을 한 것에 진심으로 용서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또한 “한국에서 더 이상 영화를 개봉하지 않겠다”는 최근 발언에 대해서도 “오만한 행동이었다”며 깊이 사과했다.
한편 그는 ‘괴물’과 관련한 사과에 이어 자신의 영화 세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역시 다소 극단적인 의견을 내놓아 논란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번 관객들의 질타를 계기로 차분히 제 영화와 영화작업을 돌아보니 참으로 한심하고 이기적인 영화를 만들었고,한국 사회의 어둡고 추악한 모습을 과장하여 관객에게 강요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불쾌감을 갖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이번 사태를 통해 제 자신이 한국에서 살아가기 힘든 심각한 의식장애인임을 알았다”고 비관적인 생각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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