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흥행시즌의 마감을 알리는 미국 노동절(4일) 연휴기간 북미 극장가에서는 인디영화들이 강세를 이뤘다.
1~4일 북미 박스오피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액션스타 제이슨 스태텀 주연의 '크랭크(Crank)'와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위커맨(Wicker Man)'이 흥행 10위에는 들었으나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흥행 성적을 보인 반면 제한상영으로 개봉됐다가 확대상영에 들어간 폭스 서치라이트의 '리틀 미스 선샤인'과 아리필름 그룹의 '일루셔니스트' 등은 '톱 5'에 진입하는 인기를 누렸다.
노동절 연휴 박스오피스 1위는 마크 월버그 주연의 미식축구 드라마 '천하무적(Invincible)'. 나흘간 1천520만 달러를 벌어 2주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켰으며 총수입 3천780만 달러를 기록했다.
2위는 1천300만 달러의 흥행 성적을 올린 '크랭크'. 지난해 '트랜스포터2'에서 스타로 떠오른 제이슨 스태텀이 주연한 액션영화지만 '트랜스포터2'의 개봉기록인 2천10만 달러에 못 미치는 성적을 올렸다. 신인감독인 마크 네벨딘과 브라이언 테일러가 만든 이 영화는 그러나 1천2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적자는 보지 않을 전망이다.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위커맨'은 1973년도 영국의 고전 컬트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수수께끼가 서린 섬에서 실종된 아이를 찾아나서는 경찰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1천170만 달러로 3위로 개봉했다.
'리틀 미스 선샤인'과 '일루셔니스트'는 두 작품 모두 제한상영으로 개봉됐다가 평론가들의 호평과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확대개봉해 5위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리틀 미스 선샤인'은 로드무비 형식의 코미디로 그레그 키니어, 토니 콜레트, 스티브 카렐 등 연기파 배우들이 호연을 펼친 데 힘입어 970만 달러로 4위를 기록했다. 에드워드 노튼, 폴 지아메티 주연의 '일루셔니스트'는 1900년대 초 빈을 무대로 베일에 싸인 마법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800만 달러로 5위에 올랐다.
노동절 연휴는 원래 미국 초중고 개학 시즌과 맞물려 전통적인 비수기. 이번 연휴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할리우드는 올해 여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전체 수입이 3% 정도 증가하는 탄탄한 회복세를 보였다.
6~10위는 '탤라디가 나이트:리키 바비의 발라드'(770만 달러), '반야드'(640만 달러), '합격'(590만달러), '월드트레이드센터'(580만 달러), '스텝업'(550만 달러)이 각각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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