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높다고 또 늘려?…‘소문난 칠공주’ 30회 연장에 비난 쇄도

시청률 40%대를 오르내리며 KBS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KBS 2TV 주말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극본 문영남, 연출 배경수)가 무려 30회 연장 방영을 결정했다. 당초 이 드라마는 50회로 예정돼 있었다.

드라마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측은 이 드라마를 기존 50회에서 30회 더 연장하기로 KBS측과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로써 4월1일 첫방송 뒤 9월17일 막을 내릴 예정이었던 이 드라마는 12월31일까지 계속해 방영되게 됐다.

팬엔터테인먼트측은 이번 결정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시청률에 따라 갑작스레 내려진 게 아님을 강조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보도자료에서 “이번 연장방송 결정은 시청률 상승 때문이 아니라 방송사 요청에 따라 제작사와 연출자, 작가, 출연진이 협의해 결정한 것”이라 강조하며 “이미 문영남 작가는 두달 전부터 드라마 연장을 고려해 대본을 집필해 왔다”고 전했다.

연장 방송이 결정될 때마다 나오는 출연 배우의 볼멘 목소리도 이번엔 전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측은 “그동안 드라마 연장이 결정되면 출연진 반대에 부닥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이번엔 연장방송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극중 설칠 역을 맡은 탤런트 이태란은 “등장인물 각각의 이야기가 나름대로 매력을 가지고 있어 50회 방송으로 끝낸다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 아쉬울 것 같았다”면서 “앞으로 문영남 작가가 우리 ‘칠공주’에게 어떤 이야기를 입혀 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청자 생각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이 드라마의 연장방송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시청자 게시판’에는 연장방송에 항의하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시청자 김모씨는 “정말 해도 너무 한다”며 “방송사들이 완전히 막가자는 식으로 멋대로 줄이고 늘리고 중간에 종영하기도 하니, 대체 방송국에서 시청자를 상대로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시청자 한모씨도 “시청자를 도대체 어떻게 보는 거냐”라 따지며 “당장 시청률이 좋다고 5∼6회도 아닌 30회 연장 방송을 결정하다니… 이렇게 하다간 오히려 시청률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올렸다.

시청률 높은 드라마의 연장 결정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올 최고 화제작이었던 SBS ‘하늘이시여’가 대표적인 경우. 당초 5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려던 이 드라마는 30∼40%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에 힘입어 85회까지 연장돼 “시청률 때문에 내용을 질질 끈다”는 곱지 않은 시선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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