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 “시청률 안 나온다고요? 아픈 데 찌르시네…”

드라마 제작진에게 시청률은 천형과도 같다. 첫 방송부터 마지막회 엔딩 자막이 오를 때까지 연출자나 작가들은 몇개의 숫자로 조합된 성적표를 보며 울고 웃는다. 시청률에서 자유롭지 못하기는 배우도 마찬가지. 연기자들은 대부분 “그냥 열심히 할 뿐 시청률에는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막상 반응이 신통찮으면 자신의 연기탓이 아닌지 자책하게 마련이다.

6일 오후 서울 정릉 촬영현장에서 만난 송윤아도 그런 눈치였다. 시청률이 안오른다는 기자의 질문에 송윤아는 “아픈 데를 찌르시네…”라며 살짝 웃어보였다. 그는 “언제나 매순간 만족하고 성공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서 작품이 안좋다는 것은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윤아는 MBC 주말드라마 ‘누나’에서 주인공 승주 역할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8회가 방송된 ‘누나’는 한자리 수의 저조한 시청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KBS2 ‘소문난 칠공주’가 시청률 40%를 기록하면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실망스런 성적이다.

“주변에서 많이 걱정해 주시지만 오히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연기 디테일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아직 방송 초반인 만큼 좀더 여유를 갖고 지켜봤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면서 송윤아는 표정이 이내 밝아졌다. 극중 승주는 미대 대학원생으로 사치스럽고 천방지축인 성격이었지만 집안이 몰락하면서 ‘억척 누나’로 변신하는 캐릭터. “지금까지 맡았던 배역 중에서 가장 낯선 역할이라 고심이 많았다”는 그는 “기존 이미지로 승주를 표현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원래 목소리가 하이톤이기는 하지만 평소에 화를 잘 내거나 소리를 지르지는 않는데 승주를 만나면서 초반에 하도 소리를 질러 왼쪽 어깨에 담이 걸리기도 했다”며 웃었다. 극중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성수에 대해 그는 “여중 여고만 나와서 지금까지 동갑내기 남자친구가 없었다”면서 “또래 친구와 촬영하게 돼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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