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장로교회, 창립 60주년 다목적 문화센터 준공 눈앞… “누구나 문화향유”

콘서트서 뮤지컬까지 교회 그 이상의 공간!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장로교 예배당은 어디일까? 단연 지난 46년 11월27일 건립돼 올해로 창립 60년째인 수원시 팔달구 교동 수원장로교회(담임목사 강성우)를 꼽을 수 있다. 이 교회에 최근 경사가 겹쳤다. 창립 60주년을 맞아 콘서트홀을 포함한 다목적 문화센터 준공을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장로교회는 지금 다목적 문화센터를 짓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200여평의 넓은 강당을 나눠 콘서트홀을 꾸미고 음향설비는 물론 각종 조명시설들을 갖춰 기독교인만이 아닌 문화공간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개방된다.

김두홍 수원장로교회 교육목사는 교회 인근에 유흥가가 많은 덕분에 이름도 모르는 몇몇 아이들의 얼굴을 알게 됐다. 인적이 드문 저녁이나 새벽시간이 되면 교회 구석에 몰려들어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본드를 마시기도 하는 아이들과 종종 마주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이번 공사는 종교인으로서만이 아니라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바른길로 이끌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싶어 다목적 문화공간을 만들게 됐다”며 “아이들의 에너지를 건전한 문화를 즐기는 방향으로 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음달 15일 완공을 앞두고 있는 다목적 문화센터는 완공 이후 5주일동안의 주말 일정이 이미 잡혀있다. 첫주에는 작은 음악회가 준비됐고 이후 뮤지컬 극단 ‘마굿간’ 공연과 CCM가수 ‘WITH’가 연이어 콘서트를 펼친다. 장애우 찬양 선교단인 ‘좋은 이웃’도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 15일 개관일에는 교회 60주년 기념 예배도 열릴 예정이다.

해방 이후 북한에 있던 기독교인들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월남, 남한 주요 도시들에 정착했다. 기독교는 다시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등 수많은 교파로 나뉘어 오늘날까지 선교에 힘쓰고 있다. 수원장로교회는 해방 후 남북으로 분단되는 민족적 비극 속에서 건립됐다. 당시 벽돌로 지어진 예배당 건물은 지금까지도 큰 훼손 없이 장자 장로교회로서 사명을 다하고 있다.

문화공간 건립이 교회로선 설레는 일이지만, 아직 공모중인 콘서트홀 이름과 교회 내 문화공간을 어떻게 꾸며나갈 것인지가 관건으로 남아있다. 김 목사는 “늘 문을 열어놓고 공연을 하는 콘서트홀로 종교를 떠나 모든 사람들이 수원 중심지에 위치한 본 교회의 문화공간을 향유할 수 있길 바란다”며 “부족한 문화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기 위한 좋은 취지로 시작된 사업인 만큼 악용하는 일이 없도록 잘 가꾸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031)252-1505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