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명절에는 사람들이 웃고 싶은 모양이다.
추석 연휴를 겨냥, 한 주 앞선 21일 개봉한 '가문의 부활'(감독 정용기,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이 개봉 첫 주말 전국 100만 명을 훌쩍 넘기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가문의 부활'의 이 같은 분위기는 28일 개봉하는 또다른 코미디인 '잘살아보세'(감독 안진우, 제작 굿플레이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실 '가문의 부활'의 초기 흥행은 충분히 예견됐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3탄인 '가문의 부활'은 1편 '가문의 영광', 2편 '가문의 위기'의 폭발적 흥행에 힘입어 개봉 전 관객의 기대 심리를 한껏 높여놓았다.
그 때문에 시사회 결과 3편이 전작들에 비해 웃음의 강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일단 보자"는 분위기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마디로 브랜드 파워 덕을 크게 보는 것.
또한 전통적으로 명절에는 즐거워하고 싶어하는 정서 역시 든든한 후원자로 작용, 3편 역시 처음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더라도 만만치 않은 흥행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을 반색하며 지켜보는 영화가 있으니 바로 '잘살아보세'다.
추석 영화 대열에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진 까닭에 홍보와 마케팅에서 바쁜 행보를 거듭한 이 영화는 '가문의 부활'과는 반대로 시사회 결과 "기대하지 않았던 괜찮은 코미디"라는 평가로 탄력을 받고 있다.
김정은과 이범수의 꽉찬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정겨운 코믹 연기가 여타 코믹영화의 슬랩스틱 코미디와는 차원을 달리한다는 점과 영화 자체가 '뒤끝이 깨끗한 코미디'라는 점이 어우러져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영화로 탄생한 것. 무엇보다 흔한 '조폭 코미디'가 아니라는 점에서 추석 연휴 가족 단위 관객이 부담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강점이다.
실제로 1970년대 가족계획을 풍자한 '잘살아보세'는 현재 2만여 명의 일반시사회 결과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보고 싶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영화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가족과 같이 봐도 좋겠더라구요"(김가영), "아버지께서 이 영화 보고 싶어하세요"(송창훈), "어머니께서 보라고 하신 영화"(당나귀) 등의 내용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잘살아보세' 측은 25일 "욕설이나 폭력,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충분히 관객을 웃기고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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