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을 다룬 공포영화 프랜차이즈 '쏘우(Saw)'가 할로윈을 앞둔 주말의 단골 1위 영화로 떠올랐다.
핼러윈(31일)을 앞둔 27~29일 북미지역 주말 박스오피스 잠정집계에 따르면 '쏘우3'는 사흘간 3천430만 달러를 벌어들여 1위로 개봉했다. 지난 2004년부터 매년 핼러윈을 앞둔 주말에 개봉하는 '쏘우' 시리즈는 이로써 성공적인 공포영화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았으며 제작사인 라이언스게이트는 매년 핼러윈 주말마다 박스오피스 1위는 떼어놓은 당상처럼 자리잡게 되었다. 라이언스게이트는 내년 핼러윈 때도 '쏘우4'를 개봉할 계획이다.
배우 토빈 벨이 고문하기 좋아하는 연쇄살인범으로 등장, 피해자들의 도덕성을 시험하는 피의 게임을 벌이는 '쏘우3'는 실제로 지난해 '쏘우2'보다 10% 관객 수가 증가하는 저력을 보였다. 다른 공포영화 프랜차이즈들이 회를 거듭할수록 쇠퇴하는 반면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쏘우'의 선전에 대해 라이언스게이트 측은 매번 영화가 나올 때마다 관객이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받도록 하는 자체 마케팅팀에 공을 돌렸다.
개봉 4주째를 맞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갱스터영화 '디파티드'도 좀처럼 기세가 꺾이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사흘 동안 980만 달러를 보탠 '디파티드'는 새 개봉작들 틈에서 2위 자리를 3주 연속으로 지켰으며 수입도 지난 주말보다 고작 27%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금까지 벌어들인 총수입은 9천110만 달러로 1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2차대전 영화 '아버지의 깃발'은 635만 달러를 보태면서 4위를 차지했다. 9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아버지의 깃발'은 열흘 동안 수입이 1천990만 달러에 그쳤으나,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전후해 뒤늦게 히트작으로 떠오른 이스트우드의 이전 영화 '미스틱 리버'와 '밀리언달러 베이비'의 수순을 따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마법사 영화 '프레스티지'도 2주째 잘 버텨 640만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열흘간 총수입은 2천880만 달러. 지난 주말에 비해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영화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마리 앙투아네트'. 지난 주말에 비해 47% 떨어진 290만 달러로 9위로 밀려났으며 열흘간 총수입 98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제한개봉작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바벨(Babel)'.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랑셰 주연의 '바벨'은 7개 극장에서만 개봉했음에도 36만5천801달러의 수입으로 스크린당 무려 5만2천258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필립 노이스 감독, 팀 로빈스ㆍ데렉 루크 주연의 남아공 인종차별 드라마 '캐치 어 파이어(Catch a Fire)'는 210만 달러로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한편 할리우드 박스오피스는 5주 연속 강세를 보여 톱1 2편의 영화가 벌어들인 액수는 8천91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주말보다 2.4% 증가세를 보였다.
5~10위는 '오픈 시즌'(610만 달러), '플릭카'(500만 달러), '올해의 인물'(470만달러), '그루지2'(330만달러), '마리 앙투아네트'(285만달러), '가위 들고 뛰기'(255만달러)가 각각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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