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출연, 미국 진출 자신 있느냐고요? 둘 다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라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실패가 무서워 포기하진 않아요."
가수 세븐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진출과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회견은 1일 발매한 4집 앨범 '세볼루션(Se7olution)'을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세븐의 MBC 드라마 '궁' 시즌2 출연과 미국 음반 발매 계획이 발표된 직후여서 새 음반보다는 이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세븐은 그 동안 가수의 길만을 고집하다 연기자 겸업을 선언한 데 대해 "데뷔 후 지금까지 하고 싶은 것을 해왔다. 전에는 연기보다는 음반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궁' 시즌2 시나리오를 보고 연기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그러나 가수가 연기를 겸업하는 것이 대세여서 나도 드라마에 출연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진출과 관련해서는 "어렸을 땐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고 가수가 된 뒤에는 최고의 가수가 되고 미국에 진출하는 게 꿈이었다"면서 "미국 사람의 눈과 귀가 '정말 훌륭한 뮤지션이구나'라고 느끼게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드라마 출연과 미국 진출로 가수 비와 종종 비교되는 것에 대해서는 "가는 길이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각자 개성과 매력이 있으니 이를 잘 판단해주셨으면 한다"며 "한국에서 열심히 하고 있고 해외로 뻗어나가는 가수로서 둘 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4집 음반에서 춤보다는 가창력에 집중한 그는 "한 가지 스타일에만 치우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다"며 "(사람들이) 세븐을 떠올릴 때 '춤과 노래 모든 면에서 많은 걸 가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세븐은 최근 허이재, 강두, 박신혜 등과 함께 MBC 드라마 '궁' 시즌2의 주인공으로 발탁됐으며 내년 상반기 중 미국의 정상급 음반 제작자 마크 슈멜, 프로듀서 리치 해리슨과 함께 만든 싱글을 미국에 낼 계획이다.
다음은 세븐과의 일문일답.
--4집을 내자마자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는데.
▲기본적으로 음반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이외 시간에 연기를 한다. 주말에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주중에 드라마를 촬영할 것이다. 한 가지만 할 때보다 더 많이 노력할 것이다.
--연기 겸업 가수가 많지만, 그 동안 가수의 길만 고집해온 세븐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다른 가수들도 하기 때문에) 나도 해야지' 하는 강박관념 때문은 아니다. '궁' 시즌2를 통해 연기라는 것에 도전해보고 싶어졌고 새로운 도전을 할 때가 온 것 같다. 나이가 아직 젊기 때문에 많은 도전을 해보고 싶고 그 중 하나가 연기다.
--미국에 선보일 싱글은 어떤 음악인가.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보여준 음악과는 전혀 다르다. 기본적으로는 힙합인데 한국에서 보여준 힙합과는 또 다르다. 미국에는 '클럽에서 반응이 좋으면 성공한다'는 공식이 있는데 클럽에서 들으면 좋을 만한 곡이다. 싱글에는 최소 2곡이 실릴 것이고 내년 상반기 안에는 발매될 것 같다.
--미국에는 어떤 매력으로 어필할 것인가. 미국 진출에 자신 있나.
▲어렸을 땐 가수라는 꿈을 꿨고 가수가 된 뒤에는 최고의 가수가 되고 미국에 진출하는 게 꿈이라고 장난삼아 말했다. 이제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우리 나라 가수가 이렇게 본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하는 건 처음이다. 미국 사람의 눈과 귀가 정말 훌륭한 뮤지션이라고 판단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그러면 미국에서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본다. 미국 진출이 잘되건 안 되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그게 무서워 도전을 포기하진 않는다.
--동양권 다른 가수도 미국에 진출했다 실패했는데.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많은 사람이 내 노래를 좋아해줬지만 미국 시장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힙합과 R&B의 본고장이어서 그 수준도 높다고 생각한다. 이런 미국의 음악을 잘 아는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하면 그쪽 문화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성공 요인이 있다.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4집 앨범을 소개해달라.
▲댄스가수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 보여주지 못한 보컬적인 면을 표현하고 싶었다. 타이틀곡 '라라라'는 팝 R&B 느낌의 노래인데 쉽게 듣고 따라부를 수 있다. 무대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를 것이다. 춤을 안 춘다기보다는 자제할 것이다.
--드라마 출연, 미국 진출로 본의 아니게 가수 비와 비교되곤 하는데.
▲이런 질문 한두 번 받아본 게 아니라 지긋지긋하다. 비는 개인적으로 좋은 선배고 친한 형이기 때문에 응원하고 있다. 그러나 가는 길이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르다. 두 사람을 비교하기보다는 각자 가지고 있는 개성과 매력을 잘 판단해주셨으면 한다. 한국에서 열심히 하고 있고 해외로 뻗어나는 가수로서 둘 다 좋은 결과 있길 바랄 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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