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도 한류(韓流)에 가세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중국 우한(武漢) 일대에서 '적벽대전의 환몽(幻夢)-한국음악 속의 적벽사화(赤壁史話)' 공연을 펼친 한명희(67.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나라음악큰잔치 추진위원장은 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공연의 성과를 설명했다.
조갑용 씨가 이끈 사물놀이팀의 우한음학학원 편종음악청 공연은 공연 중간 네 차례에 걸쳐 박수가 터져나올 정도로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또 퓨전 타악그룹 '공명'도 공연이 끝난 뒤 중국팬의 사인 공세에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할 정도로 한류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라는 말이 있듯이 중국인들의 취향을 잘 이해한 다음, 우리 국악을 잘 다듬어 내놓으면 국악도 훌륭한 문화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문화는 결국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게 아닌가요."
한 위원장은 지난 7월에는 100여 명의 문화계 인사를 이끌고 몽골 울란바토르로 날아가 거대한 초원에서 음악잔치를 펼치기도 했다. 한국-몽골간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고, 칭기즈칸이 몽골 제국을 건국한 지 800년이 되는 일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한 위원장은 "해외에서 하는 행사다 보니 진행상 미흡한 점은 많지만 행사 자체와 음악적인 면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카자흐스탄의 꽃동산과 우즈베키스탄 사막에서도 공연을 열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공연은 고려인 강제 이주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다.
"사막 공연은 특히 물질만능주의로 흘러가는 우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래 뿐인 공간에서 공연을 펼친 후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 인생관과 가치관이 바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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