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집값에 서민 한숨 깊어간다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해 온 나라가 난리다. 특히 과천지역은 하룻밤새 1억원이 뛸 정도로 부동산 가격이 요동을 치고 있다. 마치 증권시장이나 경마장 같은 투기장을 연상하게 할 정도다. 과천지역 중개업소들마다 연일 아파트와 땅 값을 문의하는 전화들이 쇄도하고 있다. 투기인지 재테크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부동산가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루 몇번씩 전화를 걸어 부동산 가격을 확인하고, 혹 매물이 나오면 일단 사고 보자는 ‘묻지마’식 투자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천 아파트 가격은 평당 5천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다. 재건축사업으로 내년 4월 입주 예정인 주공아파트 11단지 47평형 가격은 20억원으로 평당 4천만원이 넘고 33평형 역시 12억~13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문원동 문원2단지 40평형 단독주택도 지난 5월 4억원에 거래됐으나 5개월만에 6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지난해 7억~8억원을 형성했던 별양동 70평형 단독주택도 최근 신도시 바람으로 12억원으로 폭등했다. 이때문에 로또복권에 당첨돼도 과천에서 아파트 한 채 사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전세 세입자들의 한숨은 날로 높아간다. 아이들이 학교를 마쳐야 하는데 이러다 전세 가격까지 폭등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로 걱정이 태산이다. “열심히 일하면 뭐 하냐, 평생을 벌어야 아파트 한 채 사지 못하는데….” 서민들의 한숨과 불만이 줄을 잇는다.

관악산에서 내려다 보는 과천은 너무나 평온하다. 그러나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부동산 투기장같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통 부동산 이야기뿐이다. 기성세대가 다음세대에게 물려 줄 유산들은 많다. 그러나 평생을 벌어도 집 한 채 살 수 없을 정도의 부동산 가격 폭등은 다음세대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들의 미래 행복을 강탈하는 범죄이기 때문이다.

/김형표기자 hp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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