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생님, 전시장 도우미, 백화점 점원 등 오래 서서 일하는 분들의 경우 일이 끝날 때면 다리가 퉁퉁 붓기 일쑤여서 밤마다 손으로 다리를 주무르는 게 일과가 되고 종아리에 파란 핏줄이 손에 만져질 정도로 도드라져 나오는 증상이 생기는 분들이 많다. 이런 경우 하지 정맥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증세
정맥류는 몸 속에 있는 정상적인 정맥이 확장되고 늘어나면서 거미줄이나 그물 모양의 푸른 혈관이나 구불구불한 뱀 모양이나 꽈리 모양의 형태 등으로 나타나는 증세이다. 대부분의 정맥류는 원발성으로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으나 체질·유전적으로 정맥벽이나 정맥판막 구조가 약해져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성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50% 넘게 보고되고 있다. 하지정맥류의 경우, 오래 서있거나 반대로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 또는 임신·피임약·비만·연령증가 등이 원인으로 둔부 및 허벅지에 꽉 끼는 옷을 자주 입거나 허리띠를 너무 꽉 조이는 것도 정맥 내 압력이 증가해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하지정맥류는 자체 증상보다는 외관·미용상 문제로 내원하게 되고 특히 여성들은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지 못하고 대중목욕탕에 가기가 꺼려진다. 자세히 문진해보면 오래동안 서있으면 다리가 무겁거나 둔해지는 느낌이 있고 붓거나 화끈거리는 통증 등이 있다. 이같은 증상들은 자고 일어나거나 누워서 다리를 올리고 있으면 좋아지는만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내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이 하지 정맥류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이밖의 증상으로는 가려움증, 하지의 피곤감, 쑤시는 듯한 통증 등이 있으며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도 있다.
◇진단
정맥류의 발생 초기는 그 범위도 작고 정도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간단하고 결과도 좋으나 정맥류의 범위가 점점 확장되고 정도가 심해지면 피부변색, 피부염, 궤양, 혈관염, 출혈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치료 또한 복잡해지며 수술적인 방법을 피할 수 없다. 정맥류 진단은 육안적인 검사와 간단한 임상적인 평가로 쉽게 할 수 있다. 여러 검사법이 있으나 도플러 초음파 검사가 환자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검사의 정확성도 높아 최근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정맥류 진단 방법이다.
◇예방
장시간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서 있으면 정맥류에 걸리기 쉬운만큼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불가피하게 오래 서 있어야 할 경우에는 다리에 힘을 주었다 뺐다 하는 동작을 반복해야 한다. 비만도 정맥류 유발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정맥은 압력이 그리 높지 않아 엉덩이나 허벅지가 꽉 조이는 옷을 입거나 허리띠를 너무 조이는 등의 행위만으로도 순환에 방해를 받아 정맥류 발생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압박붕대나 고탄력 압박스타킹은 모든 경우에서 정맥류 예방의 효과가 있으며 치료 후 재발을 방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고탄력 압박스타킹은 정맥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특수 제작된 것으로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착용하는 고탄력 스타킹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부위별로 각각 다른 압력을 가해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며 경우에 따라 착용하는 압력이 적절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
/안대종 안양 중화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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