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현빈이 드라마 해외 로케이션 촬영 도중 경미한 동상을 입은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13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눈의 여왕'의 이형민 PD는 8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9월 뉴질랜드 로케이션 때 현빈이 동상에 걸린 상황에서도 촬영을 강행한 사실을 전했다.
그는 "주인공이 세상 끝까지 찾아갔다는 느낌을 보여주기 위해 현빈과 함께 뉴질랜드 남섬의 눈 덮인 산을 찾았다"면서 "어렵사리 촬영을 마친 후 현빈이 연기 도중 동상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나는 헬기에서 연출을 하고 있어서 설원의 촬영 현장이 얼마나 추운지 몰랐다"며 "2~3시간 촬영 후 현장에서 '도저히 못 찍겠다'는 연락이 와서 중단했는데 알고 보니 현빈이 동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현빈은 당시 개썰매를 타고 설원을 가로지르고, 눈 위를 걷는 장면을 찍었다. 극중 설정 때문에 방한 부츠를 신지 못하고 가벼운 신발을 신고 촬영에 임했다. 그러다가 그는 발끝의 감각이 무뎌지고 신발을 벗지 못하는 상황을 겪는 등 경미한 동상을 입었다.
한편, 당시 헬기 촬영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투입된 스태프가 소화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헬기가 쉽게 뜨지 못해 촬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 PD는 "하루 촬영이 불발되면 5천만~6천만 원의 금액이 날아갈 상황이었는데 마침 오후 2시께 헬기가 뜰 수 있어서 2~3시간 만에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현빈은 "썰매를 끄는 개들이 헬기에 우선적으로 태워지는 등 사람보다 더 우대받았다"고 농담을 하면서 "날씨가 힘들고 추웠지만 좋은 장면을 찍을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빈은 이 드라마가 시청률 40%를 넘는 인기 드라마 MBC '주몽'의 방송시간에 편성된 것에 대해 "만약 '주몽'의 시청률이 20~30% 수준이고 두 드라마 모두 비슷한 장르였다면 이기고 싶은 욕심이 생겼을 것이지만, '주몽'의 시청률은 이미 40%를 넘기 때문에 시청률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시청자들이 재방송과 다시보기 등을 통해서라도 우리 드라마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눈의 여왕'은 가난한 복서(현빈)와 난치병을 앓는 부잣집 딸(성유리)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리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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