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약, 게릴라…. 남미 콜롬비아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한 가지 더 보태자면 베네수엘라와 함께 미인 대회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다는 것.
2005년 콜롬비아에서 150만 명을 동원하며 자국 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로사리오'에는 이중 마약과 미인이 들어있다. 강간과 범죄조직, 치명적 사랑과 함께.
여주인공 로사리오는 남미 여성 특유의 아름다움과 섹시미를 간직하고 있다. 그 때문에 어떤 남자든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버린다. 로사리오는 그것을 무기로, 범죄조직 일원인 친오빠 조니페와 함께 생활하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소비해버린다. 심지어 필요하다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어느 날 로사리오 앞에 두 남자 에밀리오와 안토니오가 나타난다. 로사리오는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멋진 남자 에밀리오를 선택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묵묵히 자신을 바라만 보는 안토니오에게 끌린다. 그러던 중 조니페가 살해당하고 로사리오는 에밀리오 대신 안토니오에게 도움을 청한다.
호르게 프랑코 라모스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다국적 합작영화로 콜롬비아뿐 아니라 남미 전역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강력범죄가 판치는 콜롬비아의 메데인을 무대로 피 끓는 범죄와 사랑을 그렸을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 로사리오에게 어린 시절 양아버지에게 강간당한, 그리고 엄마로부터 버림받은 어두운 경험이 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별로 없다. 한마디로 새로울 것이 없다는 얘기. 하다못해 이국적 풍광도 별로 없다. 거의 모든 신이 한밤중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 그럼에도 남미 관객은 자신들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열광을 한 것 같다.
24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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