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텐 슈타츠카벨레 공연

450년 정통선율 인천 찾는다

‘지휘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바로 그런 오케스트라’란 찬사를 받고 있는 458년 전통의 드레스텐 슈타츠카벨레가 6년만에 한국을 찾아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지휘로 브람스와 베토벤 음악의 정수를 선사한다.

드레스텐 슈타츠카벨레는 오는 19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내한공연을 갖고 정명훈의 지휘로 브람스의 교향곡 4번 E단조와 베토벤의 교향곡 5번 C단조 ‘운명’을 연주한다.

어느 교향악단도 흉내낼 수 없는 풍부한 현의 울림을 자랑하는 드레스텐 슈타츠카벨레는 458년이란 역사가 말해주듯 450년동안 한번도 해체되지 않고 활동해온 세계 정상의 독일 정통의 오케스트라. 비발디, 바그너, 슈만, 리스트, R 슈트라우스부터 현대의 침머만, 마터스, 림, 칸첼리 등 수많은 거장들의 걸작이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에 의해 초연되거나 그들에게 헌정됐다.

정명훈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지난해 4월 베토벤 교향곡 프로그램으로 미국투어 공연을 개최, 언론과 비평가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지난 9월 1주일동안의 유럽 순회연주에선 청중 3천여명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는 등 정명훈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이번에 연주되는 브람스 교향곡 4번은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으로 대체로 어두운 색조와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첫 악장을 여는 주제는 하행하는 3도 음정을 내놓으며 흐르기 시작하며 짤막한 음표 사이사이에 놓인 쉼표들을 통해 한숨과도 같은 허전함, 왠지 가슴 저린 느낌이 전편에 흐르는 정서를 대변한다. 연주시간 42분.

클래식의 대명사인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C단조 op.67 ‘운명’은 베토벤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교향곡으로 ‘고난을 헤치고 환희로’라는 베토벤 특유의 이념을 그 어떤 곡보다도 선명하게, 그리고 응축해 구현하고 있다. 격렬하고 긴박감 넘치는 제1악장은 평생 청각장애라는 내적 시련에 맞서 싸워야 했던 베토벤의 처절한 투쟁을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으며 제2악장에서는 전장과도 같은 일상에서 물러나 휴식과 위안, 고뇌 등을 되새기고 새로운 결의를 다지는 모습, 그리고 전장으로의 복귀를 의미하는듯한 제3악장의 터널을 지나 제4악장에 이르면 모든 고난과 시련을 일거에 날려버리는 승리와 환희의 팡파르가 드높이 울려 퍼진다. 연주시간 35분.

오는 19일 오후 6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R석 3만원, S석 2만원. 문의(032)420-2020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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