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13일 18시, 우즈벡 최고의 국립극장 Novoi에서 ‘Korean Kamuac 2006’ 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주우즈베키스탄 한국대사관과 한국교민회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는 한국교민을 비롯하여 한국어를 공부하는 우즈벡 학생 및 현지인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져 약 1,000여명의 관객들이 1∼3층 객석 모두를 가득 채웠다. 무료입장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에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는데 마음이 급한 관람객은 공연 2시간 전부터 미리 공연장에 나와 문이 열리기를 기다릴 정도였다. 공연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되었는데, 화려한 의상과 빠른 리듬, 개인 위주의 춤동작이 주가 되는 우즈벡 전통 춤에 비해 역동적이며 동시에 정적인 한국의 춤을 관람하면서 현지인들은 다른 듯 비슷한 매력을 가진 한국의 전통 춤사위의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공연 중간 중간 흥에 겨운 현지인이나 고려인은 일어나 어깨춤을 추기도 하고 연신 박수갈채를 보내며 공연에 흥을 돋우었는데 특히 이번 공연에서 가장 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은 작품은 한국을 대표하는 영원한 테마인 ‘부채춤’이었다. 죽선과 한지의 운치어린 부채의 움직임은 만개한 연꽃이 물결을 따라 춤을 추듯 포근함과 우아함을 나타내 주었는데 공연 후 자리를 떠나지 않고 큰 환호와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우즈벡인들을 보며 그들이 느꼈을 감동을 짐작할 만 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을 접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재 이곳 우즈벡에 소개되는 대부분의 한국문화 관련 공연이 전통춤이나 전통음악을 전달하는 공연 일색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한국의 현대적인 대중음악을 접할 기회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이곳 우즈벡에서는 한국의 전통놀이나 전통의상, 전통무용 등의 공연이 수차례 이루어져 같은 테마의 행사가 반복적이어서 식상해 하는 현지인들이 생겨나는바 이제는 지명도 높은 가수들의 공연 및 문화행사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때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내년에는 고려인 강제이주 70년을 맞이하여 더더욱 한국전통문화와 관련한 공연이 줄을 이을 전망인데 이에 현대적인 대중공연도 함께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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