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관객이 차려준 생일상

열혈 영화 팬들의 영화 사랑이 점점 더 적극성을 띠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 공식 카페 회원들이 개봉 1주년을 기념한 상영회를 23일 오후 4시 서울 남산 한옥마을에서 마련한다.

이준익 감독, 정진완 이글픽쳐스 대표가 초대된 가운데 열릴 이 행사에는 2만여 명의 카페 회원 중 300명이 참석한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마련한 상영회는 사물놀이 공연과 '왕남 폐인의 하루' 영상 상영, 회원의 바이올린 연주, '왕남 패밀리 축하 메시지' '왕의 남자-끝나지 않을 신화' 영상 상영, 케이크 커팅식 등에 이어 '왕의 남자' 극장 개봉판 상영 순으로 진행된다.

카페 운영진 '엘리사벳'은 "지난 4월18일 종영회 때부터 이날 행사를 기획했는데 개봉일인 29일이 평일이어서 23일로 앞당긴 것"이라며 "이준익 감독께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지만 회원들이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행사"라고 밝혔다.

'왕남' 카페 회원들은 기념 다이어리도 제작해 회원뿐 아니라 감독, 배우들에게도 선물한 바 있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기념 상영회는 '형사-Duelist' 역시 마찬가지. 올해 벌써 2회째 진행됐다.

영화 팬들의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은 인터넷 팬 카페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구를 지켜라' '고양이를 부탁해' 등과 같은 영화들이 작품성은 인정받았으나 흥행에서 참패한 후 상영 지속 운동을 펼치던 것에서 시작해 이제 회비를 모아 상영회를 마련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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