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성탄절이 월요일이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23~25일 '성탄절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부지런을 떨며 극장에서 최신 개봉작들을 챙겨보는 대신 뜨뜻한 방 안에서 느긋한 연휴를 즐기고 싶은 영화 팬들에게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TV가 선사하는 다양한 성탄특선 영화들을 소개한다. 못 본 사람들에게는 모두 '최신작'. 또 잘 들여다보면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진주'도 숨어 있다.
◇23일(토)
▲모세의 십계(KBS1 밤 11시50분)
구약성서 출애굽기를 바탕으로 한 불후의 명작 '십계'를 영국 홀마크사가 4부작 TV용 미니시리즈로 2005년에 제작한 작품으로 연속 방송된다. 로버트 도넬름 감독, 두그레이 스코트ㆍ오마 샤리프 주연.
모세가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떠나 신이 약속한 가나안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간다. 고난을 참아가며 동족을 지도하고 시나이 산에서 야훼의 율법을 받아 이스라엘 민족에게 종교를 설파하는 과정을 그린다.
▲블랙아웃(SBS 밤 12시5분)
애슐리 저드, 새뮤얼 잭슨, 앤디 가르시아 등 호화 출연진을 자랑하는 필립 카우프먼 감독의 스릴러.
샌프란시스코의 강력계 형사 제시카는 어린 시절 경찰관이었던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고 자살한 끔찍한 기억을 갖고 있다.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던 그녀는 희생자들이 최근 자신이 동침한 남자들임을 발견하고 충격에 휩싸인다. 당연히 그녀가 첫 번째 용의자로 떠오르는데 그녀는 아무런 기억이 없다.
▲미스 스파이더 가족의 풍선여행(EBS 낮 12시10분)
3D 애니메이션영화. 햇빛 반짝이는 어느 더운 날 시작된 써니 패치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다. 아름다운 버섯 골짜기를 배경으로 상대의 외모에 편견을 갖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바라볼 것과 어린이들 모두가 소중한 존재라는 자긍심을 강조한다.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큘라(KBS1 오후 1시40분)
어린이용 코믹액션영화. 개그맨 박준형, 정종철, 이승환으로 구성된 '갈갈이 패밀리'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드라큘라 일당과 맞서는 내용이다. 충무로에서 가장 빨리 영화를 찍는다는 남기남 감독의 작품.
◇24일(일)
▲신부와 편견(KBS2 밤 12시20분)
볼리우드 특유의 재미와 화려함이 고스란히 담긴 대표적인 인도 뮤지컬 영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인도식으로 각색한 경쾌한 영화로 '슈팅 라이크 베컴'의 거린더 차다가 메가폰을 잡았다. 미스월드 출신으로 세계 최고의 미녀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아이쉬라와 라이가 주연을 맡아 결혼을 앞둔 인도 명문가 집안 딸의 오만과 편견을 귀엽게 꼬집었다.
▲야수와 미녀(SBS 밤 11시5분)
류승범, 신민아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로 신인 이계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만화영화의 괴물 목소리 전문 성우 동건은 앞이 보이지 않지만 예쁜 애인 해주가 있어 행복하다. 그는 자신의 외모를 궁금해하는 해주에게 실제의 모습 대신 고교 동창 '킹카'였던 준하의 외모를 설명하며 환상을 심어준다. 그러던 어느날 해주가 눈을 뜨게 되는데….
▲미이라2(KBS2 밤 12시25분)
1편의 흥행에 힘입어 스티븐 소머즈 감독, 브렌든 프레이저, 레이첼 와이즈 등 전편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든 속편으로 특수효과가 볼거리인 SF어드벤처 영화.
5천년 전 고대 이집트. 7년간 이어진 지독한 전쟁에서 패한 스코어피언 킹은 죽음의 문턱에서 어둠의 신 아누비스에게 영혼을 파는 대신 전쟁의 승리를 약속받는다. 1933년 발굴 전문가 오코넬 부부는 어느 날 환영을 보게 되고 그것을 따라 한 무덤에 발을 들여놓는데 그곳이 바로 스코어피언 킹의 무덤이다.
▲이대로, 죽을 순 없다(MBC 밤 9시40분)
제목이 중의적 표현으로 이대로가 주인공 형사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범수표' 휴먼 코미디.
불치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불량 형사 이대로. 그러나 그는 병원에 누워 있는 어린 딸에게만은 훌륭한 형사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쓰러지고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이대로는 딸에게 10억 원의 보험금을 남기기 위해 사고사를 위장한 자살극을 벌인다. 감독 이영은.
▲모스맨(SBS 밤 1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로 리처드 기어, 로라 리니가 주연을 맡았다. 감독 마크 펠링턴.
촉망받는 기자 존은 아름다운 아내와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의문의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아내는 이후 알 수 없는 불안에 떨다가 '당신은 못 봤지?'라는 이상한 말과 괴이한 그림을 남기고 결국 세상을 떠난다. 2년 후 취재를 떠났다 낯선 마을로 들어선 존은 아내가 남긴 그림과 똑같은 그림을 발견하게 된다.
▲윙키의 조랑말(EBS 오후 2시20분)
6살 중국 소녀 윙키는 아빠가 식당을 운영하는 네덜란드로 엄마와 함께 온다. 모든 것이 낯설어 적응하기 힘들어하던 윙키는 어느 날 길에서 만난 늙은 조랑말 사르제와 친구가 된다. 그런데 엄마가 외할머니를 간호하러 중국에 간 사이 조르제는 죽어버리고 윙키는 더 큰 외로움에 휩싸인다.
미샤 캄프 감독, 에비 탐ㆍ얀 데클레이어 주연.
▶엘프(MBC 밤 1시30분)
북유럽에서 전해내려오는 전설의 엘프는 숲과 동물을 사랑하고 신에게 사랑받는 작고 귀여운 존재. 미국 대표적 코믹 배우 윌 페럴 주연의 크리스마스용 어린이 영화. 감독 조 파브로.
크리스마스 이브 고아원에 선물을 전달하러온 산타의 선물 보따리 안으로 엉금엉금 기어들어간 아기 버디가 그대로 북극의 산타 마을로 옮겨져 간다. 버디는 크면서 자신이 친구 엘프들과 다른,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빠를 찾아 뉴욕으로 간다.
◇25일(월)
▲흡혈형사 나도열(SBS 낮 12시50분)
김수로의 장기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코믹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의 이시명 감독이 연출했다.
비리 형사 나도열이 어느 날 모기에 물린다. 그런데 보통 모기가 아니다. 루마니아 드라큘라성에서 날아온 흡혈모기. 이 모기에 물린 이후 나도열은 성적으로 흥분하면 흡혈귀로 변하게 된다. 업자들에게서 돈을 뜯어내며 살긴 했지만 인간성은 살아 있는 나도열, 그가 흡혈귀로 변신해 악당들과 싸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MBC 밤 12시35분)
샌드라 불럭의 매력이 잘 살아 있는 로맨틱 코미디. '쿨 러닝'의 존 터틀타웁 감독이 연출했다.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영화.
전철 매표소에 근무하는 루시는 가족도 애인도 없이 외롭다. 그런 그녀는 매일 자신에게 표를 사가는 한 남자를 짝사랑하는데 어느 날 그 남자의 목숨을 구해주게 된다. 그리고 얼떨결에 혼수상태에 빠진 남자의 약혼녀 행세를 하게 된다.
▲일 포스티노(SBS 밤 12시45분)
칠레의 위대한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이탈리아 섬마을 망명 시절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서정적인 드라마. 아름다운 지중해를 배경으로 순박한 사람들의 모습이 따뜻하게 펼쳐진다.
어촌에서 태어난 마리오는 고기잡이가 싫어 방황하는 청년. 마침 네루다가 이곳으로 오고, 네루다가 편지를 전해줄 우체부를 고용한다는 말을 듣고 우체부가 된다. 그와 함께 마리오는 사랑하는 베아트리체의 마음을 얻기 위해 네루다에게 시를 쓰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한다.
▲옹박(MBC 오후 1시5분)
태국 액션 배우 토니 자의 종횡무진 활약상이 혀를 내두르게 한다. 홍콩식 스턴트 액션과 태국 고유 무술 무에타이를 결합한 새로운 액션 영화.
농 프라두라는 태국의 한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수호신처럼 여기는 옹박이라는 불상의 머리가 도난당한다. 마을의 고아로 절에서 승려에게 무에타이를 배우며 자라난 팅은 옹박을 찾아 도심으로 떠나고 그곳에서 악당들과 대결전을 벌인다.
▲A.I.(KBS2 오후 4시10분)
인공지능(A.I.)를 장착한 로봇을 사회 여러 분야에서 이용하고 있는 미래 세계를 다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 '식스 센스'의 천재 아역 배우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주연을 맡았다.
하비 박사는 사고로 누워 있는 아들 대신 소년 로봇 데이비드를 만들고 데이비드는 프로그램된 대로 부모를 깊이 사랑한다. 그러나 아들이 깨어나면서 집안의 갈등이 시작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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