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단테의 장편 서사시 `신곡'이 오페라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로마 가톨릭 성직자로 음악가인 몬시뇨르 마르코 프리시나는 신곡에 록 리듬과 그레고리오 성가, 이탈리아 오페라의 멜로디 등 다양한 음악을 가미해 오페라로 만든 작품을 올 가을 로마에서 선보이고 이어 밀라노와 전세계 공연으로 확대하겠다고 2일 밝혔다.
인간 영혼의 구원을 위해 지하세계 순례에 나서 지옥과 연옥, 천국을 여행하는 내용의 신곡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출신의 위대한 시인 단테의 14세기 초 작품으로 중세 이탈리아가 시대적 배경이지만 오페라에서는 록 등 현대 음악까지 총 동원된다.
`신곡:오페라'로 이름지어진 이 오페라는 2막으로 구성돼 신곡에 나오는 주요 장면이 노래와 춤으로 재현된다. 단테의 일생동안 사랑과 시혼의 원천이 된 구원의 여성 베아트리체와 단테가 천국에서 다시 만나는 것으로 오페라는 절정을 이룬다.
몬시뇨르 프리시나는, 이 오페라가 전통적인 오페라 형식이 아니며 모든 종류의 음향이 사용된다고 밝히고 베아트리체의 천사같은 목소리나 성가, 전통적인 이탈리아 오페라의 선율 외에 단테가 지옥에 도달한 장면 등에는 록 음악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악마의 소굴을 묘사하는 데 록 음악이 사용된 것은 가치판단이 반영된 것이 아니라 록의 "격렬하고 반항적인 음조"가 "지옥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오페라에는 20명의 가수와 50명의 단역이 출연하며 무용수도 30명이 나오게 된다.
오페라에 나오는 노래의 가사는 대부분 신곡에서 직접 따온 것들이며 안무의 내용과 무대 장치도 단테의 서술을 반영한 것이다.
몬시뇨르 프리시나는 단테의 신곡 내용 중 일부가 프란츠 리스트의 `단테 교항곡'등 일부 음악 작품에 사용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신곡 전체가 오페라로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작품이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헌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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