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이미연, 이범수, 배용준, 문소리, 최지우, 이정재….
쟁쟁한 스크린 스타들이 브라운관으로 몰려온다. 한동안 스크린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스타들이 잇따라 드라마 주연을 맡으면서 2007년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만나는 것.
외주제작 시스템의 활성화로 과거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 출연료와 한류 붐이 이들의 가장 큰 유인책. 여기에 영화 못지않은 스케일과 내용으로 승부하는 드라마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이 꼭 영화만 고집할 이유가 무색해진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늘 보던 얼굴'이 아닌 신선하면서도 널리 알려진 얼굴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또 이들 굵직한 스타들의 합류로 드라마 제작 현장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우선 17일 첫방송하는 SBS TV '외과의사 봉달희'(극본 이정선, 연출 김형식)를 통해 배우 이범수(37)를 만날 수 있다.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범수는 '짝패'로 지난해 대한민국 영화대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오!브라더스' '안녕 UFO' '슈퍼스타 감사용' '잘살아보세' 등의 영화를 통해 사랑받은 그는 출중한 연기로 스크린에 이어 브라운관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외과의사 봉달희'에서 그는 전문 지식과 냉정한 판단력을 가진 전문의 안중근 역을 맡았다. 타이틀 롤을 맡은 이요원을 진정한 의사의 길로 이끌면서 그를 사랑하게 된다.
2월에는 강수연과 이미연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나란히 5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작년 영화 '한반도'에서 명성황후 역을 맡아 짧지만 굵게 존재감을 과시했던 강수연은 MBC TV 주말드라마 '문희'(극본 정성희 이한호, 연출 이재갑)에 캐스팅 제의를 받아 안방극장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2001~2002년 SBS TV '여인천하'에서 '난정'으로 열연을 펼친 후 첫 드라마 나들이.
현재 제작진은 강수연이 출연 계약서에 사인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강수연 측은 3일 "대본을 1회까지밖에 안 받아본 상태라 아직 출연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음주 초까지는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희'는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지만 아들을 떠나보내게 되는 등 파란 많은 삶을 겪으며 복수를 꿈꾸는 여성의 이야기.
이미연도 SBS TV 주말드라마 '사랑에 미치다'(극본 권기영, 연출 손정현)를 통해 2001~2002년 KBS 2TV '명성황후 ' 이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등장한다.
그는 '사랑에 미치다'에서 결혼식 당일 자동차 사고로 연인을 잃은 후 세월이 지나 연인을 죽게 한 남자(윤계상 분)와 사랑에 빠지는 여성 서진영을 연기한다.
이미연은 2005년 영화 '태풍'에 출연했으며, 이태란과 호흡을 맞춘 '어깨 너머의 연인'의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5~6월에는 배용준과 문소리, 최지우 등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배용준과 문소리는 MBC TV '태왕사신기'에서 호흡을 맞춘다. '스캔들'에 이어 '외출'로 스크린 공략에 나섰던 배용준은 2002년 KBS 2TV '겨울연가' 이후 5년 만의 드라마 복귀. 2002년 '오아시스'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신인배우상을 수상한 문소리는 1999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지 8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다.
광개토대왕을 조명할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은 담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광개토대왕을 연기한다. 문소리는 광개토대왕의 첫사랑이자 절친한 친구로 차갑고 이지적인 서기하 역이다.
최지우는 2004년 '천국의 계단' 이후 3년 만에 MBC TV '에어시티'(극본 이선희, 연출 임태우)로 시청자들에게 인사한다.
그는 '에어시티'에서 5개 국어에 능통할 정도로 유능하지만 평탄치 않은 가족사로 상처를 입은 공항공사 운영처 실장 한도경 역을 맡았다.
현재 그의 상대역으로는 이정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가 최지우의 상대역을 맡게 되면 1998년 '백야 3.98' 이후 9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게 된다.
이정재 측은 3일 "오래 전부터 제작진과 접촉하며 이야기를 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캐릭터와 드라마의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있어 아직 출연 여부를 확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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