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S’ 주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궁’과 전혀 다른 작품”

이번 주 신작 드라마 두 편이 안방극장을 노크한다.

MBC는 10일 오후 9시55분 ‘궁S’를 첫 방송한다. ‘90일,사랑할 시간’의 후속으로 편성된 이 드라마는 지난해 초 인기를 모았던 ‘궁’의 속편.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가정하에 황실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로맨스가 기본 줄거리다.

‘궁S’는 ‘궁’에서 모티브를 따왔지만 캐스팅이나 이야기 구성은 판이하다. 전작은 채경(윤은혜)이 정략 결혼으로 황실에 들어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데 무게 중심을 뒀다. 반면 ‘궁S’는 자장면 배달을 하던 씩씩하고 엉뚱한 청년이 황실의 음모 속에서 황태제(황제의 자리를 계승할 동생)의 자격을 갖춰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가수 세븐이 주인공 강후를 맡아 처음 연기를 선보이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허이재가 강후의 초등학교 동창생이자 황실의 견습 나인으로 데뷔한다. 명세빈은 여황제 화인 역으로 나온다.

연출을 맡은 황인뢰 PD는 “‘궁’이 채경의 성장 드라마였다면 ‘궁S’는 한 남자가 세상을 살아갈 자격을 갖춰가는 또 다른 성장 드라마”라며 “특히 우리사회에 필요한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무엇인지 표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황실을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무대나 의상제작에도 각별히 공을 들였다는 후문. 4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친 황실세트장은 전편보다 2배 이상 큰 1000여평 규모로 만들어졌다. 의상 역시 이영희 지춘희 등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화려한 궁중 복식의 진수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SBS 새 금요드라마 ‘소금인형’은 황수정의 복귀작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그는 MBC 드라마 ‘허준’에서 예진 아씨로 출연,절정의 인기를 누리다 2001년 11월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은 출연이 적절치 않다며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복귀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점을 의식한 듯 황수정은 “지금 맡은 역할에만 몰두하고 싶다”며 “배려해준 분들께 보답하는 길은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금인형’은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다. 사업실패 후 병에 걸린 남편의 치료비를 위해 재벌과 하룻밤을 보낸 주부의 치명적인 선택과 이로 인해 빚어진 갈등이 주된 줄거리. 로버트 레드포드와 데미 무어가 주연했던 할리우드 영화 ‘은밀한 유혹’과 소재면에서 유사하다.

주인공 남편 박연우 역은 김영호가 출연하며 김유석 강부자 사강 강지섭 김정균 등이 조연으로 극의 감칠맛을 더할 예정. ‘장길산’을 만들었던 박경렬 PD가 멜로 드라마에 도전하고 ‘엄마의 전성시대’ ‘하노이 신부’ 등을 집필했던 박언희 작가가 극본을 쓴다.

박 PD는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해 놓고 인물들의 의식 흐름을 따라가면서 진실한 사랑을 생각해보는 드라마”라며 “단편적인 내용보다는 극의 전개 과정에 주목해 달라”고 부탁했다. 12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8시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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