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빈소년합창단 신년음악회’를 보고

천사들의 합창...새해 감동 선물

정해년 새해 어린 천사 24명이 선사한 천상의 목소리가 2시간여동안 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도문화의전당이 2007년을 맞아 첫 공연으로 마련한 ‘빈소년합창단(Vienna Boys Choir)과 함께 하는 신년음악회’가 올해 첫 만원사례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9일 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졌다.

이날 공연은 도문화의전당이 올해 마케팅 기능의 강화를 강조한 이후 첫 공연이어서인지 박인건 사장을 비롯, 전당 관계자들이 총출동, 관객들을 맞았고 객석 1천600여석도 관객들로 가득 메워졌다.

이날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 팀은 모차르트, 슈베르트, 하이든, 부르크너 등 4팀 중 아시아 투어에 나선 하이든팀.

1~2부로 나눠 펼쳐진 공연에서 어린 천사들은 중세 교회음악부터 오스트리아 민요, 요한 슈트라우스와 모차르트의 작품 등과 더불어 우리 가곡과 팝송, 영화음악 등을 선보였고 관객들은 한곡 한곡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며 감흥을 이어갔다.

천사들은 1부 첫 합창곡으로 왕실 예배당의 소년 성가대원이었던 헨리 퍼셀이 여왕 메리2세를 위해 만든 여섯개 생일축하 송시 가운데 마지막 곡인 ‘3 songs from come ye sons of art(오라 예술의 아들들이여)’와 ‘비올라를 쳐라’, ‘보라 자연의 기쁨을’ 등을 합창,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2부 첫 무대는 수원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늘푸른 오스카빌 소년소녀합창단이 특별 출연, 우리 귀에 친숙한 동요인 ‘골목놀이’와 ‘두껍아’ 등을 합창하면서 깜찍한 율동을 선보였고 관객들은 율동에 맞춰 함께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늘푸른 오스카빌 소년소녀합창단 찬조출연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 오른 천사들은 1부의 지루하고 무거운 성가곡 대신 우리 귀에 익숙한 영화음악과 팝송, 우리 가곡 등과 함께 자신들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곡들을 선사했다.

특히 우리 가곡 ‘보리밭’과 ‘아리랑’을 합창할 때는 어딘지 모르게 짜릿한 느낌을 주었고 ‘Singing in the rain’ 등 영화음악과 뮤지컬 삽입곡 등을 들려줄 때는 흥겨움, 어린 천사들이 박수를 치며 율동을 선보일 때는 관객들이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는 모습 등을 연출했다.

대공연장이란 공간때문인지 어린 천사들의 멋진 화음이 객석 끝까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고 감흥을 이어가려는 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앵콜을 요청했는데도 피곤이 누적된 탓인지 ‘에델바이스’ 한곡만 선사하고 무대를 떠나 진한 감동을 이어가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웠다./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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