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으며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프라노 임선혜와 카운터테너 이동규가 함께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페 무대에 선다.
고음악계의 거장 르네 야콥스의 지휘로 30일 개막하는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오르페오' 공연을 통해서다.
얼마 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사상 최초로 한국인(소프라노 홍혜경, 테너 김우경) 남녀 주역이 탄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독일 오페라 무대까지 한국인 성악가들이 점령하는 셈이다.
'오르페오'는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작품. 무생물까지 감동시키는 음악 솜씨를 가진 주인공 오르페오가 아내 에우리디체가 돌로 변하자 아내를 부둥켜안고 신에 대해 악담을 퍼붓는다. 그러자 놀란 신들이 다시 그의 아내를 살려준다는 내용이다.
이번 무대에서 임선혜는 여자주역인 에우리디체를, 이동규는 라 스페란자를 부른다. 주역은 아니지만 한국인 카운터테너가 이 극장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동규는 카운터테너에서 지휘자로 변신한 야콥스가 직접 실시한 오디션에서 발탁됐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카운터테너는 훈련을 통해 여성의 음역까지 내는 남자가수.
한편 임선혜와 이동규는 3월3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듀엣 콘서트를 연다. 성가곡 위주로 무대를 꾸밀 예정.
임선혜는 필립 헤레베헤와 모차르트 'c단조 미사', 크리스토퍼 호그우드와 바흐 '마태수난곡' 등을 협연했으며, 이동규는 2005년 10월 로마 뮤지카 사크라(종교음악) 국제 성악 콩쿠르 1위, 지난해 1월 스페인 프란시스코 비냐스 국제 성악 콩쿠르 1위 등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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