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막에서 여러 가족들이 비극적인 사건에 연루되는 이야기를 그린 ‘바벨’이 제64회 골든글로브상 극영화 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또 1960년대를 풍미한 흑인여성 트리오 슈퍼림스의 활약상을 담은 ‘드림걸스’가 코미디·뮤지컬영화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쥐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LA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바벨’은 극영화 부문,빌 콘돈 감독의 ‘드림걸스’는 코미디·뮤지컬영화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각각 받았다.
극영화 부문 감독상은 ‘디파티드’의 마틴 스코세지 감독이 수상했다. 지금까지 5차례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지명됐으나 한번도 수상하지 못한 스코세지 감독은 다음달 25일 치러질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이 부문 남녀 주연상은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에서 우간다의 악명 높은 독재자 이디 아민 역으로 열연한 흑인배우 포레스트 휘태커와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의 ‘여왕’에서 다이애나비의 사망 이후 갈등을 겪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실감나게 연기한 헬렌 미렌에게 돌아갔다.
미렌은 “엘리자베스 2세는 25세 때 평생 계속해야 할 역할에 들어섰으며 이 상은 그녀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은 나와 사랑에 빠진 것이 아니라 그녀와 사랑에 빠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미렌은 TV영화 및 미니시리즈 부문에서도 ‘엘리자베스 1세’의 타이틀롤로 여우주연상을 받아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풍자코미디 ‘보랏’의 사차 바론 코언은 뮤지컬·코미디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같은 부문 여우주연상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이 차지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신설된 애니메이션부문 최우수작품상은 ‘카’가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ABC-TV 드라마 ‘로스트’에 출연중인 김윤진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할리우드 스타들의 잔치에 공식초청돼 레드 카펫을 밟았다. 김윤진은 ‘로스트’가 TV 드라마 시리즈 부문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르면서 출연진을 대표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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