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유재석 “하세요”,게스트 유재석 “해라”…방송 경어법 논문

방송인들이 사용하는 경어법이 장르별로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SBS 손범규 아나운서는 17일 홍익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방송언어의 상대경어법연구’에서 프로그램마다 다른 경어법의 특징을 정리했다.

논문에 따르면 보도프로그램은 중립성과 정확성,객관성과 격식성이 강조되고 교양프로그램은 지식과 교육성,일반성이 나타난다. 반면 예능프로그램의 방송언어는 오락성과 친근성,건전성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방송인들은 사회적 요인 중에서 나이나 성별,사회적 신분보다는 친소관계,즉 서로가 친밀도를 느끼는 정도에 따라 종결어미나 호칭어,지칭어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어법의 사용이 주로 나이와 성별에 의해 결정되는 일상 언어와 차이를 보이는 점이다.

논문은 또 방송인들이 프로그램마다 각각 다른 경어법을 쓴다고 지적했다. 개그맨 유재석의 경우 MBC ‘무한도전’ 등 자신이 MC를 맡은 프로그램에서는 반말을 잘 쓰지 않는 반면 게스트로 출연하는 방송에서는 ‘해’ ‘해라’ 등 격식없는 언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 ‘상상플러스’는 출연진이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은 하오체,하게체 등을 구사해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손 아나운서는 “반말이나 부적절한 경어법으로 비판받고 있는 방송언어가 프로그램별로 어떤 특징을 갖는지 분석한 후 대안을 제시해보고 싶었다”며 “아나운서나 방송 종사자들은 국민들의 언어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좀더 신중히 우리말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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