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프고 뻐근 혹시 심장 이상?
50대 중반의 김모 사장은 지난 가을부터 아침에 출근하려고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마다 가슴 한가운데가 묵직하고 죄는듯하다 증상이 왼쪽 어깨 또는 왼팔 안쪽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가만히 서서 안정을 취하면 곧 통증이 사라지곤 했다. 이번 겨울에는 통증이 빨리 가라앉지 않고 점점 심해져 순환기 내과에 방문했다. 이런 증상이 있는 경우 협심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원인
대부분의 경우 심장의 관상동맥에 죽상동맥경화증(Atheriosclerosis)으로 협착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심장 근육 혈류 공급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며 더 진행되면 심근경색증이나 급사(돌연사) 등으로 이어진다. 선진국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가장 흔한 사망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경제 발전으로 인한 식이습관 변화와 함께 관상동맥 질환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협심증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로는 고지혈증, 흡연(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사망 위험성이 3배),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이 있다.
◇치료방법
첫째 내과적 치료방법으로 약물요법 시행을 들 수 있다. 혈관을 넓히는 효과적인 약물들이 개발됐는데, 특히 니트로글리세린은 흉통 발생시 사용하는 응급약으로 알약과 스프레이 등이 있어 만일을 대비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게 좋다.
최근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경피적 관동맥 중재술이 있다. 이는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를 풍선 혹은 ‘스텐트’란 그물망을 삽입, 확장시켜 협착 상태를 해소해 주는 방법이다. 죽종(기름 찌꺼기)을 깎아내는 방법도 있다. 둘째 외과적 치료 방법으로는 관상동맥우회로이식술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복재정맥을 사용하는 경우 대동맥과 관상동맥의 협착부 원위부간을 우회 연결시켜 주고 내유동맥을 사용하는 경우 절제된 내유동맥의 말단부를 바로 관상동맥의 원위부에 연결시켜 주는 방법이다.
◇증상
가슴 중앙 부위가 심하게 쥐어짜는 듯한 양상을 보이며 목이나 어깨, 왼쪽 팔 또는 복부 등으로 뻗히기도 한다. 운동, 스트레스, 성관계, 과식 등 심장이 일을 많이 해야 하는 경우 흉통은 더 흔히 나타나 대개 3~5분 정도 지속된다. 관상동맥을 확장시켜 주는 니트로글리세린이란 조그마한 알약을 혀 밑에 넣으면 통증이 대부분 가라앉는다. 안정형 협심증, 불안정형 협심증, 이형 협심증 등 3종류가 있다.
안정형은 운동, 식사, 감정적 스트레스 등으로 심장이 일을 많이 할 때 흉통이 생기고 휴식을 취하거나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하면 사라진다.
불안정형은 최근 생긴 협심증으로 흉통이 심하거나 빈번할 때, 안정형 협심증 환자에서 흉통이 더 심해지거나 또는 빈번해지고 통증기간이 길어질 때, 전보다 더 적은 운동에도 흉통이 생길 때, 안정시에도 흉통이 생길 때 등으로 나눠진다.
이형 협심증은 운동이나 스트레스에 연관되지 않고 안정시 주로 새벽에 증상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관상동맥의 국소적 경련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협심증을 예방하려면 동맥경화증의 위험요소를 피해야 하는데 금연과 함께 고지혈증이 오지 않도록 식이요법을 이행하고 고혈압은 반드시 치료해야만 한다. 당뇨병은 철저히 조절해야 하고 비만의 경우 체중을 줄여야 한다.
◇진단검사법 및 치료법
관상동맥질환의 진단을 위해 심전도, 운동부하검사, 흉부방사선촬영 혹은 혈액검사 등 기초 검사를 받게 된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관상동맥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의료진은 추가 정밀 검사를 위해 환자에게 관상동맥 조영술을 권하게 된다.
관상동맥 조영술을 통해 관상동맥의 어느 부위가 얼마만큼 좁아져 있는 지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으며 최선의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다.
▲혈관조영술
특별한 방사선 장비와 TV 모니터를 갖춘 심도자실(혹은 심혈관 조영실)에서 국소마취 후 카테터를 팔 혹은 사타구니 피부조직 아래 동맥을 통해 심장까지 밀어넣은 후 카테터를 통해 조영제를 주입하면서 관상동맥의 상태를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다.
▲풍선성형술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있는 부위를 풍선을 이용해 넓혀 주는 시술이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풍선성형술 후 같은 부위의 관상동맥이 다시 좁아지는 경우가 50% 가까이 돼 의료진은 풍선성형술의 재협착 위험을 줄이기 위해 스텐트를 삽입하는 경우가 있다. <그림1 풍선성형술 참조>그림1>
▲스텐트시술
스텐트라고 불리는 작은 철망을 이용하는 시술이다. 시술 후에도 스텐트가 혈관 속에 남아 치료부위를 지탱해 주는만큼 일반적으로 풍선성형술보다 재협착 확률이 낮다. 스텐트 시술은 풍선성형술 보다는 향상됐지만 환자 20~30%에서 재협착이 발생할 수 있다. 재협착을 예방하기 위해 최근 약물방출 스텐트를 이용한 시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정리=이종현기자 j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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