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서 한국 영화가 사라졌다.
3월 둘째주의 영화 개봉일인 8일 새로 간판을 내거는 영화 중 한국 영화가 한 편도 없는 것.
8일 개봉되는 영화로는 휴 잭맨ㆍ레이철 바이스 주연의 '천년을 흐르는 사랑'과 에드워드 노튼 주연의 판타지 영화 '일루셔니스트', 벤 애플렉ㆍ앤디 가르시아 주연의 액션 영화 '스모킹 에이스', 에릭 리브리 주연의 '나비효과 2' 등 할리우드 영화 네 편뿐이다.
한국 영화는 지난 1일 개봉한 '좋지 아니한가'와 지난달 14일 개봉한 '1번가의 기적' 정도가 극장에 걸려 있을 뿐이다.
총 108편의 한국 영화가 개봉한 지난해의 경우 보통 한 주에 2~3편, 많을 경우 4~5편까지 개봉됐던 추세에 비춰볼 때 개봉 신작이 한 편도 없는 이 같은 현상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다음 주에 개봉 예정인 신작도 외화는 잭 스나이더 감독의 '300'과 에드워드 노튼ㆍ나오미 와츠 주연의 '페인티드 베일', 마이클 맥고완 감독의 휴먼영화 '리틀 러너' 등이 있지만 한국 영화는 감우성ㆍ김수로 주연의 '쏜다' 한 편만이 예정돼 있을 뿐이다.
쇼박스 관계자는 "한국 영화 개봉 신작이 한 편도 없는 주가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면서 "3월이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최근 한국 영화의 침체 현상을 반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충무로에서는 올해 개봉을 목표로 기획 내지 제작 중이던 한국 영화 가운데 많은 수가 영화시장의 침체로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제작이 중단되거나 보류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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