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장안구송죽동 한국병원앞 1번국도 버스 정류장은 세 몫을 한다. 27·27-1·36·55·62·62-1번 등 대여섯 노선의 일반시내버스외에 서울 사당·강남·구로 등을 연결하는 직행버스가 멈춘다. 7770·3000·900번 등 노선이다. 수원역~범계간의 300, 수원역~사당간의 777번 완행버스도 선다. 노선버스는 이밖에도 2007번 등 많다. 이런가 하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수시로 오가는 두 공항버스 노선도 이 정류장을 이용한다. 공항버스는 기사가 내려 승객의 하물칸 짐을 챙겨주는 정체시간이 또 걸린다.
일반시내버스, 서울왕복버스, 공항버스 등이 이렇게 한 정류장에 서다보니 붐빌땐 이런 저런 노선버스가 밀려 장사진을 이룬다. 버스가 세 대쯤 밀리면 인근의 횡단보도를 가로 막기가 일쑤다. 세 대 이상 밀리면 만석공원 진입로 사거리 길목이 막힐 지경이 된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이 이리저리 뛰어야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은 길을 막은 버스를 돌아서 건넌다.
승객이나 행인의 불편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교통신호를 받고 사거리에서 만석공원쪽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더러는 진입로 입구에 줄지어선 차에 막혀 낭패를 보기도 한다. 버스가 줄지어 서 있으면 뒤따라 가던 택시나 다른 차도 길이 풀릴때까지 덩달아 멈춰야하기 때문이다.
정류장 앞이 한일지하도에서 서울쪽 상행선의 U턴 지역이지만 U턴하기가 어려울때가 또 많다. 정류장 근처까지 안 오고 중앙선을 넘어 중간에서 U턴하는 교통질서 위반이 이 때문에 빈발한다. 버스나 차량만 많이 다니는 것은 아니다. 한일타운을 비롯한 많은 주민들이 다닌다. 날씨가 풀리면서 행인들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류장을 분리하는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지금의 정류장 외에 인근 농협송죽동지점 앞에 정류장을 증설, 일반시내버스·서울왕복버스·공항버스의 정류를 두 군데로 분리시키는 것이다. 어떻게 분리시킬 것인가는 수원시가 판단해서 할 일이다. 단 1번국도 건너편의 서울왕복버스 정류장은 노선별로 정류장이 있지만 지금 말하는 덴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있지않을 것 같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다. 수원시 당국의 실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다만 괜찮을땐 좀 괜찮다가도 붐빌때는 엉망인 점을 유의해주기 바란다. 현장 확인이 있기를 기대해보는 것이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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