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경 모노드라마…13~16일 고양서
“인자~손님이 남같덜 않어유~ 참말로… 살붙이 같어라우~…”
“당신처럼 마음이 허해서 떠도는 이를 보면 한잔 술에 스무해전 내 열아홉을 담아주고 싶어요. 갈색으로 시들은 웃음 저 너머/ 차갑게 식어버린 젖가슴 저 깊이/ 그때의 보리밭 이랑에서, 처음 가슴을 열어 당신처럼 허한 마음을 채우고 싶어요” -‘늙은 창녀의 노래’ 중에서-
지난 95년 대학로에서 초연된 이후 300일동안 장기공연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 6만여명을 기록한 양희경의 모노드라마 ‘늙은 창녀의 이야기’가 고양 무대에 올라 초연 당시의 그 때 그 감동으로 다가온다.
‘늙은 창녀의 이야기’는 작가 송기원과 묵은 연기로 관객들을 울리는 배우 양희경이 실화인 목포의 뒷골목 창녀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구슬프게 그려낸 명작. 목포 히빠리 골목의 누추한 방에서 하룻밤 묵어갈 손님을 맞는 늙은 창녀가 자신의 굴곡진 삶을 이야기로 풀어놓는 모노드라마이다. 초연에서 양희경의 연기가 워낙 강해 다른 여배우들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다는 후문이 전해질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 작품에는 늙은 창녀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를 고스란히 담은 노래 8곡과 구성진 남도 사투리, 가슴 아린 연기력 등으로 관객들을 울리는 양희경의 소금같은 연기력이 어우러져 있다.
양희경은 이 모노드라마를 통해 늙은 창녀의 상처뿐인 밑바닥 인생의 이야기를 한잔의 술과 노래 등으로 풀어내며 곰삭은 연기로 일상에 지친 관객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보듬어준다.
오는 13~16일 금·토요일 오후 3시와 7시30분, 일요일 오후 3시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전석 3만원. 문의(031)960-0000/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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