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輸出의 현재와 미래

김 학 서 한국무역협회 고객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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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교역에서 695억 달러 수출과 209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한해 우리나라 총 수출이 3천254억 달러, 무역흑자가 160억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 기업이 중국에서 얼마나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금년(1~2월)에도 중국에 대한 수출은 순항을 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증가율이 10%를 겨우 상회함예 따라 2002년 이후 30~40%를 넘나들던 대중수출증가율이 둔화세로 전환되는 변곡점을 지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내에서 90년대 이후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기업에 의해 중국제품의 국제경쟁력이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대만 등 인근 국가로부터의 수입수요가 둔화되고 내수기업의 공급대체가 두드러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철강, 화학 등 중화학공업과 전기·전자 산업 등에서의 중국의 산업고도화가 진행됨에 따라 중·저가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우리의 수출시장이 잠식당하고 있다는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반면, 이러한 중국경제의 성장과 산업고도화가 우리수출에 위기상황이기는 하나 동시에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해외투자유치와 수출이라는 양대 축을 바탕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소득증대에 따른 중산층의 성장, 정부의 개인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책지원 등에 힘입어 내수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이제는 ‘세계의 시장’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시장규모나 경쟁력 면에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중국수입시장에서 현재 11% 수준인 우리나라의 점유율을 유지 내지 확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더욱 확실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춤과 동시에 중국에 비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앞선 기술력, 기계·설비 등 자본재, 브랜드파워, 숙련노동력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먼저 중국경제가 성장하면서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기초소재, 부품, 장비 및 중간재 수요에 대해 공급특화하면서 동반성장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중국제품 및 중국기술과의 차별화를 위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 핵심기술과 공정 개발에 주력하면서 핵심부품과 중간재를 수출하는 기업간 수직적 분업체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다.

최근 중국정부는 저부가가치 가공무역이 중국의 산업고도화를 지체시키고 외국과의 통상마찰을 가중시킨다는 판단하에 독자적인 브랜드와 자체기술을 보유한 자국기업 육성에 주력하는 ‘自主創新’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어 중국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기술우위를 갖추는 것은 중국시장 공략에 필수적 요소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사회에 친화적인 현지중심의 경영과 함께 다국적 기업의 중국본부 설치에 따른 전략적 제휴도 적극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국에는 연소득 5천 달러 이상되는 인구가 1억 5천만 명이 넘고 있어 이들 상위계층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 고급가전 등 전기전자제품, 고급 소비재에 대한 수요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현재 중국에 불고 있는 한류(韓流)가 한국과 한국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고 있으므로 소비구조 고도화 및 한류열풍을 활용한 고급관광, 부유층을 겨냥한 의료, 뷰티산업, 레저,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이를 적극 수출상품화 해야 한다.

한편 중국정부의 긴축정책, 외자기업에 대한 세제축소, 환경규제 강화, 고용환경 변화, 위앤화 절상 가능성 등 중국 리스크 요인을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수출기업들에게 상시 제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자체 및 수출유관기관들은 중소수출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대중교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신기술개발과 이를 상품화할 수 있는 제품개발 및 마케팅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김 학 서 한국무역협회 고객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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