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반베르크현악사중주단의 이름 앞에는 늘 '이 시대 최고의 현악 사중주단'이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정교한 테크닉과 완벽한 호흡이 이들의 무기다.
1970년 창단돼 이듬해 빈 콘체르트하우스에서 데뷔 공연을 가진 이들은 음악적 해석을 취할 때도 리더의 의견이 아닌 단원의 합의에 따라 결정한다.
2005년 타계한 원년멤버 토마스 카쿠스카는 팀 이름에 쇤베르크의 제자인 오스트리아 작곡가 알반 베르크(1885-1935)를 쓴 이유로 "낭만파 레퍼토리와 현대음악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레퍼토리는 낭만파 음악과 현대음악을 훨씬 넘어설 정도로 방대하다. 베토벤, 브람스, 바르토크, 베르크 등의 사중주를 전곡 녹음했고, 모차르트, 하이든, 드보르자크 등 현악사중주 작품 가운데서도 상당수를 음반으로 내놨다.
물론 볼프강 림, 슈니트케, 에리히 우르바너 등 현대작곡가의 수많은 음악들까지 헌정 받아 연주한 이들은 에디슨상, 그라모폰 어워드 등 30개가 넘는 국제 음반상을 휩쓸었다.
창단 후 몇 차례 멤버 교체를 겪었으나 1981년 비올라 주자로 원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카쿠스카가 합류한 뒤 25년 동안 카쿠스카, 귄터 피클러, 게르하르트 슐츠(바이올린), 발렌틴 에르벤(첼로) 체제를 유지했다.
2005년 카쿠스카가 사망하자 그의 여제자인 아지벨 카리지우스가 대신 그 자리를 채웠다.
이들은 2007-2008 시즌을 끝으로 활동을 접는다. 3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국내에서 이들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고별연주회'가 마련된다.
하이든 현악사중주 27번 '태양', 볼프강 림 'Grave', 베토벤 현악사중주 13번 '대푸가'를 연주한다. 'Grave'는 세계적인 작곡가 볼프강 림이 전 멤버 카쿠스카를 추모하기 위해 작곡한 현악사중주곡이다.
4만-7만원. ☎02-580-1300.
/연합뉴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