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대형 사업 추진을 앞두고 생각과 행동이 다른 행정으로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시는 현재 자동차 경주장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 기업 선정을 위한 절차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1호 돔구장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자동차 경주장을 개발할 기업은 시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부가 가치를 높일 수 있음은 물론 고용 창출과 재정난을 해결할 수 있는 보너스도 챙길 수 있다.
특히 돔구장이 들어 설 경우 시의 브랜드 가치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는 민선4기를 맞아 시의 이미지 개선과 부가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최근 그 윤곽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그림만 잘 그린다고 결과가 좋다는 보장은 없다. 이를 채색해 나갈 공무원들의 자세가 그림의 눈 높이에 맞는지, 아니면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가 결과를 좌·우할 것이다.
시는 최근 돔구장 건립과 관련,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와 현대그룹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15일 양해각서를 체결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시 담당 부서 관계자는 “자료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자료를 배포하겠다”는 등 이미 결정된 사실을 숨기려고만 하는 구태행정으로 일관했다.
이번 사업은 시와 KBO, 현대 등 3자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아무리 시가 자료 유출을 제한해도 유출될 수밖에 없는 사업인만큼 관계 부서와 협의를 통해 과감하게 홍보를 추진하는 것 또한 시와 시민들을 위해 필요할 수 있다.
결국 시는 외부에 의해 자료가 공개되자 부랴부랴 자료를 배포했고 허둥대는 모습에서 과연 공무원들이 이처럼 큰 그림을 소화해 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엿보인다.
공무원들의 생각과 행동이 변하지 않으면 단체장이 아무리 큰 그림을 그린다 해도 그 그림은 미완성으로 끝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구재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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