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됐던 미니컵 젤리를 먹던 7살의 어린이가 젤리가 목에 걸려 기도가 막히면서 병원이송 치료를 받고 있으나 회복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문제의 미니컵 젤리는 어린이들이 이를 먹다 기도가 막혀 잇따라 좋지 않은 소식들을 전해준 주범으로 그동안 생산과 판매가 중단된, 우리에게는 없어졌으면(?) 하는 식품 가운데 하나였다. 이같은 속사정을 갖고 있는 위험천만한 식품이 또 다시 시판돼 어린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등 우리 사회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대만산 미니컵 젤리는 지난 2004년 9월에도 A양(8)이 학교 앞 분식점에서 여주인이 준 것을 받아 먹다 기도가 막혀 질식하는 사고를 낸 안타까운 과거를 갖고 있는 식품이다.
식약청은 이처럼 식품으로 인한 안전사고들이 잇따라 발생하자 지난 2004년 10월 직경 4.5㎝ 이하의 모든 제품들에 대해 생산·판매를 금지했다.
하지만 식약청은 지난 2005년 4월 질감과 깨짐성이 7뉴튼(일반 묵보다 깨짐과 질김성이 약한 정도) 이하인 제품에 한해 금지조치를 해제했다. 그리고 2년여만에 또 다시 생산과 판매가 금지됐던 이전 사고의 유형과 똑같은 형태의 사고가 발생, 그동안 미니젤리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무엇을 했는지 되묻고 싶다. 특히 식약청의 금지조치를 해제하면서 내세운 ‘일반 묵보다 깨짐과 질김성이 약한 정도’를 이를 판매하는 입장에서나 이를 구입하는 어린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 정도의 강도인지를 피부로 느낄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하다.
미니컵 젤리로 인한 희생자가 얼마나 더 나와야 희생을 막을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내려질 수 있을 지 눈만 뜨면 언제 어디서나 미니컵 젤리를 접할 수 있는 어린이들 앞에서 우리의 가족과 우리의 이웃들은 늘 불안하기만 하다.
주의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들에게 ‘하지 말 것’을 강요하는 것 또한 한계가 있지 않은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닐는지….
/구재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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